울산 북신항 액체부두 임대 난항
상태바
울산 북신항 액체부두 임대 난항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4.05.28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울산항만공사(UPA)가 조성한 울산 북신항 액체부두. UPA가 임대 공모를 실시했으나 한차례 무산되고 오는 31일까지 재공모를 진행중이나 아직 신청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짧은 임대기간·높은 임대료’의 높은 벽에 울산항만공사(UPA)의 울산 북신항 액체부두 1선석(북신항 액체부두) 임대 공모가 표류 중이다.

UPA는 지난 3월 울산 남구 황성동 전면해상에 91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5만t급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를 조성하고 지난 4월 임대 공모를 실시했다. 하지만, 공모 입찰에 나선 부두운영사가 UPA가 제시한 부두 운영 계획 평가와 파급효과 등의 요인에서 기준점수인 70점을 넘기지 못해 낙찰되지 못했다.

UPA는 오는 31일까지 재공모에 나섰지만, 동일 면적 대비 높은 임대료와 짧은 임대 기간으로 공모 입찰에 나선 부두운영사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북신항 액체부두 운영사로 선정되더라도 운영기간이 채 2년도 안되기 때문이다. UPA가 북신항 일대에 조성하고 있는 울산항 그린수소 물류허브사업을 위해 2026년 12월31일 이후에는 부두를 원상복구 후 철수해야 한다. 이에 임대 기간에 준·영구 장비가 필요한 사업체나 중·장기 사업을 계획 중인 운영사들은 진입이 쉽지 않다.

항만의 경우 임대료 책정 시 투자비 회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이 역시도 공모 입찰을 꺼리게 하는 요소다. 북신항 액체부두의 경우 연약지반인 바다를 매립해 만든 부두라 건축 시 투자된 비용이 동일 면적 대비 타 부두에 비해 높다. 이 때문에 동일 면적 대비 임대료가 높아 임대 부두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UPA는 일반적인 부두 임대 공모에 사용하는 중·장기 지표인 물동량 평가 항목 등을 삭제하며 북신항 부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UPA 관계자는 “울산항은 항만의 특성상 산업단지를 끼고 있어 그동안 바로 원료를 투입하고 운송할 수 있는 전용부두 신설에 대한 요청이 많았다”며 “이번 임대 공모에 나선 부두가 비록 임차 기간이 짧아 중장비가 필요한 화물선을 취급하는 기업에선 사용이 어려워도 육상으로 오갈 수 있는 화물을 운용하는 기업체들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조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UPA는 북신항 일대를 그린수소(암모니아) 수입을 위한 대규모 탱크터미널로 조성하는 울산항 그린수소 물류허브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1년 시작된 1단계에선 암모니아 저장탱크와 크래킹 플랜트를 조성하고, 이후 암모니아 수입터미널을 조성한다. 또 LNG 냉열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수소복합단지는 2024년부터 항만배후단지에 건설될 예정으로 2030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