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균 UPA 사장은 “국내 액체화물 처리 1위, 세계 4위인 울산항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화석에너지 외에 LNG, 메탄올, 수소, 풍력 등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를 취급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울산항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가 발표한 2050 국제해운분야 탄소배출 ‘0’ 규제 계획에 대응하고 미래 항만 경쟁력의 척도가 될 친환경 에너지 벙커링 사업이 한창 준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세계 전력수요의 92%를 차지하는 80개국의 발전량을 분석한 결과 세계 전력 생산량 가운데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이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각국의 노력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 역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김재균 사장은 “UPA는 울산항에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을 위해 기존의 석유제품 중심이었던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계획을 LNG, 수소를 포함한 ‘에너지 허브’로 변경하고 현재 울산 북신항에 LNG와 수소를 취급할 수 있는 항만시설을 구축하고 있다”며 “동남권 LNG 선박연료 수요를 고려한 벙커링 사업의 적기 추진을 위해 합작법인 설립과 함께 LNG 벙커링 선박 신조계약이 올해 중 이뤄질 예정으로 LNG 벙커링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메탄올 벙커링 분야에선 울산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그린메탄올을 선박연료로 공급하며 친환경 항만으로서 위상을 널리 알렸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친환경 에너지 공급을 선도하고 있는 울산항은 지난해 11월 정부로부터 친환경 에너지 공급항만으로 지정되며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고, 한발 더 나아가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의 친환경 에너지 공급 수요도 울산항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친환경 에너지 허브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UPA는 올해 초 북신항 액체부두 1개 선석을 준공하고, 이곳을 2030년까지 그린수소(암모니아) 터미널로 활용한다는 방안을 세워놓고 있다. 여기에 암모니아 벙커링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규제혁신, 안전절차도 준비중이어서 IMO의 탄소배출 규제에 완벽한 대응이 기대된다.
특히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인 친환경 에너지 벙커링 외에도 울산항은 풍력발전 사업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플랜트, 조선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도 있고, 항만 배후에는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전기의 수요처도 다양하다. 무엇보다 울산 앞바다에 추진되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육지에서 50㎞가량 떨어진 해상에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육지의 고정식에 비해 바람의 질이 월등히 좋아 발전에도 유리하다. 현재 울산에서는 연간 6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발전 용량으로 보면 원자력 발전소 6기와 맞먹는 수준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친환경 전기를 울산항 배후의 기업에서 소비하게 된다면 지역 내 기업들이 탄소배출 규제에서 한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균 사장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계획되고 있는 곳 인근에 1기 무게가 최대 1만t, 높이 280~300m에 달하는 풍력발전기를 조립할 수 있는 부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UPA는 온산국가산업단지 인근에 2028년까지 안벽 610m, 부지 약 17만㎡에 이르는 항만시설을 순차적으로 개발해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또 김 사장은 “울산은 탄소중립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이 더욱 속도를 올려 LNG, 메탄올, 수소, 풍력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에너지 그랜드 슬램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달성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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