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지난 2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R&D)과 생산으로 이원화돼 있던 기존 수소연료전지사업을 통합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는 수소 관련 기술력과 자원을 한곳으로 모으는 일원화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인수로 R&D본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내에 ‘수소연료전지 공정품질실’을 신설하고, 제조기술과 양산품질을 담당하는 조직을 편제하는 등 조직구조를 강화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차는 기술력과 자원을 통합한 수소 조직을 활용해 수소연료전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 품질을 높이는 한편, 수소전기차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판매를 확대해 궁극적으로 수소 생태계의 실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 인프라와 운영 비용을 줄이고 단일화된 관리 체계로 운영 효율성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차량 가격, 연비 등 시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차는 R&D 영역과 생산 영역의 밸류체인 연결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의 성능과 내구성, 생산 품질을 향상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 1998년 수소 R&D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당시 환경 문제와 에너지 수급, 자원 고갈 등 글로벌 난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수소에너지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데 따른 것이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에 참여해 싼타페 수소전기차를 처음 선보였고, 2004년에는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스택의 독자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인 투싼ix 수소전기차를 만들고, 2018년에는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내놨다.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넥쏘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한다.
버스 부문에서는 2017년 도심형 수소전기버스를 처음 선보인 뒤 지난해 고속형 대형버스급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처음 탑재한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를 출시했다. 2020년에는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도 양산했다.
또 더 나아가 현대차는 발전, 트램, 항만, 선박,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비차량 분야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또 국내외 다양한 기업, 연구 기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강화하고, 수소 사회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연결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사명감을 가지고 수소 사업에 임하고 있다”며 “수소 생태계 리더십 확보를 위한 그룹사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자원순환형 수소생산, 기술개발, 상용차 확대를 지속 추진해 수소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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