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늘고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울산지역에서의 법인 아파트 매도가 크게 늘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울산의 법인이 아파트 매도 거래는 734건으로 전월(372건) 대비 97.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 134건이었던과 비교하면 447.7%나 늘어난 수치다.
울산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4월 1277건에서 올해 4월 2022건으로 58.3% 상승했다. 거래 유형별로는 법인→개인 거래가 지난해 4월 132건에서 1년 만에 550건으로 316.6% 증가했고, 법인→법인 거래도 2건에서 180건으로 폭증했다.
울산지역 법인 아파트 매수 현황 | ||
구분 | 2023년 4월 | 2024년 4월 |
법인→개인 | 132건 | 550건 |
법인→법인 | 2건 | 180건 |
법인→기타 | 없음 | 4건 |
법인의 아파트 매도세는 지난해 1월 59건을 기록한 이후 소폭 증감을 나타내다 지난해 연말 531건으로 늘었다. 이후 올해 들어 2월 837건으로 폭증했고, 4월에도 734건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구의 법인 아파트 매도 거래 증가 폭이 가장 가팔랐다. 지난 4월 중구에서 법인이 처분한 아파트는 220건으로 1년 전 8건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었다. 다만 법인→개인 간 거래가 42건이었고, 나머지 178건은 법인→법인 간 거래로 나타났다. 또 남구가 65건에서 309건으로, 북구도 3건에서 53건으로 증가했다. 울주군도 44건에서 137건으로 늘었다. 반면 동구는 13건에서 11건으로 소폭 줄었다.
통상 법인 투자는 경기에 민감하고, 금리 등 외부 요인에 개인보다 빠르게 반응한다. 최근 경기 침체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고금리로 인해 투자 수익이 갈수록 약화하자 ‘팔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지역에서 법인의 아파트 매수거래는 중구를 제외한 4개 구·군에서 모두 줄었다. 울산지역에서의 법인 아파트 매수건수는 지난해 4월 15건에서 올해 같은 달 188건으로 크게 늘었지만, 중구의 법인 매수거래가 180건에 달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울산지역 아파트 가격이 정체기가 지속되면서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사들인 법인들이 금리 부담에 못 이겨 물건을 던지고 있다”며 “특히 급매를 중심으로 빠르게 법인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