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데믹 이후 여행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울산 지역 여행·관광업체가 1년 만에 18곳 늘어나는 등 활기를 띄고 있다.
18일 찾은 울산 남구의 A 여행사는 오전부터 예약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여행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미리 준비해 둔 패키지 상품은 일찌감치 매진된 상태다.
A 여행사 직원은 “팬데믹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차츰 여행업 상황이 나아지면서 상담 문의가 최근 2~3년 전보다 훨씬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행사도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제한이 완전히 해소되면서 요즘은 특히 해외여행 상품을 문의하는 전화가 자주 들어온다”고 말했다.
여행 성수기를 맞은 데다 최근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시민들이 필수재를 제외한 소비를 줄인 가운데 일부는 여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날 여행사를 찾은 박모씨(56)는 “최근 모든 물가가 많이 올라서 쇼핑을 하기보다는 여행을 택하게 됐다”며 “최근 엔데믹 직후보다 비행깃값도 저렴해졌고 주위에서도 많이들 가기에 올여름에는 가족들과 모처럼 해외여행을 가볼까 한다”고 말했다.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울산에서 김해공항으로 향하는 리무진 버스도 최근 부쩍 승객이 늘어났다. 울산과 김해공항을 잇는 유일한 공항버스업체도 지난 2월 매표소 운영을 재개했다. 또 감축했던 운영횟수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갔다.
여행객이 늘면서 관련 분야 업체도 증가세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 지역 관광업체는 총 479곳으로 지난해보다 18곳(3.9%) 늘었다. 그중 가장 큰 변화세를 보인 곳은 유원 시설업체로 지난해에 비해 8곳이 늘어났다. 그리고 그 뒤를 일반 야영장과 국내외여행업이 각각 7곳씩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울주군에서 가장 많이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주군에서만 1년 사이 20곳이 증가했고, 중구와 남구에서도 각각 1곳이 늘었다. 반면 동구는 전년대비 4곳 줄었고, 북구는 지난해와 같았다
울산을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이날 울산시 집계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대표 관광지인 태화강국가정원 입장객수는 2022년 53만명에서 2023년 244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도 24만명에서 32만명으로 증가했다. 앞선 두곳을 포함해 추산한 울산지역 전체 주 요관광지점 입장객수도 516만명에서 730만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침체했던 지역 여행업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을 느낀다”면서 “울산 지역 관광명소의 방문객수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