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울산항 통계연감 분석]자동차 덕분에 웃은 본항…온산항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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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울산항 통계연감 분석]자동차 덕분에 웃은 본항…온산항은 울상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4.06.25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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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자동차 수출호조에 힘입어 울산본항
▲ 지난해 자동차 수출호조에 힘입어 울산본항(왼쪽)은 물량이 증가했지만 온산항과 울산신항은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항은 위치와 기능 중심으로 울산 남구 장생포 일원의 본항과 울주군 온산국가산단 일원의 온산항, 미포항, 울산신항으로 크게 나뉜다.

대표적으로 울산본항은 석유화학단지를 배후에 두고 SK1·2·3·4·5부두, 용잠부두, 석탄부두, 자동차부두, 염포부두 제1~9부두, 일반부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다시 말해 석유화학제품과 자동차품목이 주를 이룬다.

온산국가산단을 배후에 둔 온산항은 OTK부두, S-OIL부두, 효성부두, 정일컨테이너부두, 달포부두 등이 운영된다. 신항에는 신항컨테이너부두를 비롯해 현대오일터미널부두, 세방부두, JSTT부두, 한진부두 등이 구축돼 있다.

과연 대내외 무역환경 악화,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들 부두의 지난해 실적은 어떠했을까.

결과적으로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울산본항은 물량 증가세를 보였지만, 온산항과 울산신항은 물량 감소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실제 울산항만공사가 발간한 ‘2023 울산항 통계연감’을 살펴보면 이 기간 자동차부두 등이 있는 울산본항 물동량은 1억95만t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0만t 증가했다. 울산본항은 2021년 이후 물량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8738만8000t, 2022년 1억15만9000t이다.

이러한 현상은 품목별 화물처리 실적을 보면 더욱 구체화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1000만t 이상 처리화물 가운데 전년 대비 화물 증가세가 뚜렷한 품목은 차량 및 그부품이다.

2023년 차량 및 그부품 처리량은 총 1503만9635t이다. 2022년 1489만5863t과 비교해 늘었다. 반면 원유·석유제품은 6497만4563t으로 2022년보다 1969만여t이나 줄었다.

울산본항과 함께 미포항도 지난해 45만9000t의 물동량을 기록해 1년 전(32만4000t)과 비교해 13만5000t 늘었다.

이에 반해 온산항 물동량은 2015년(6566만3000t)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7000만t선이 무너졌다.

2023년 온산항은 6777만3000t으로 2022년(7026만t)과 비교해 248만여t 줄었다. 온산항 물동량은 2020년 7074만3000t에서 2021년 7167만5000t으로 소폭 늘었다가 2022년 7026만t, 2023년 6777만3000t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울산신항 물동량도 지난해 2227만1000t으로 1년전(2289만4000t)과 비교해 62만3000t 감소했다.

한편, 액체화물 처리 전국 1위 항만인 울산항의 액체화물 처리 실적이 감소세로 전환되며 여수·광양항과의 격차가 다시 줄어들고 있다.

‘2023 울산항 통계연감’의 전국 항만 액체화물 처리 실적을 보면 2023년 울산항 액체화물 처리 실적은 1억5487만126t이다. 2022년 1억5682만3938t보다 소폭 감소했다.

울산항의 액체화물 처리 실적은 꾸준히 이어진 감소세를 뚫고 지난 2022년 상승세로 접어들었다가 다시 하락 세로 돌아섰다. 이에 반해 바짝 뒤를 쫓고 있는 전국 2위 액체화물 처리 항만인 광양항의 경우 지난 2022년 1억3147만2906t에서 지난해 1억3611만3783t으로 전년 대비 증가한 처리 실적을 기록했다.

울산항의 액체화물 처리 실적 감소는 액체화물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들의 처리 실적 감소가 영향을 줬다.

액체화물 중 원유·석유 품목이 6694만t에서 6497만t으로, 화학공업 생산품이 2141만t에서 2048만t으로 감소했다. 석유가스를 포함한 기타가스는 2022년 597만t에서 2023년 504만t으로 줄었다.

2023년 울산항 전체 화물 처리 실적은 1억9254만1995t으로 전년 대비 231만t가량 줄었다.

한편, 지난해 울산항 선박 입항척수는 총 2만4239척이다. 하루 평균 66척의 선박이 울산항을 입항한 셈이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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