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휴가 반납하고 위기대응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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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휴가 반납하고 위기대응 집중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4.07.0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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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재계 총수들도 대부분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하반기 위기 대응 구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의 여름휴가 없이 초격차 경쟁력 제고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삼성 안팎으로 위기감이 팽배해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이 회장은 최근 2주간의 미국 출장에서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만난 데 이어 삼성전기 등 국내 사업장을 둘러보며 현장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베트남 권력 서열 3위인 팜 민 찐 총리와 만나 삼성과 베트남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등 전방위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그룹 전반의 구조조정 작업을 점검하며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로 하반기 위기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오는 2026년까지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을 통해 80조원의 재원을 확보, 이를 AI와 반도체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중복투자 등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하며 219개인 계열사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줄일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통상 생산공장 휴가철인 8월 초 또는 중순에 맞춰 자택에 머물면서 하반기 경영을 구상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4분기 준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가동과 신차 전략 등을 비롯해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 등 대내외 리스크도 계속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여름휴가 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한 뒤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구성원에게 바쁘더라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을 강조해 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직 올해 휴가 계획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에서는 이달 중순에 예정된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마친 뒤 구체적인 휴가 일정을 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을 할 계획이다. 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아직 별도의 휴가 계획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상헌기자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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