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부·울·경 사진교류전에는 사진학을 전공한 사진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부·울·경 메가시티 완성의 일환으로 사진 작가들이 모여 많은 교류와 연구를 통해 지역 작가의 사진을 알리고 사진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는 울산에서는 송무용, 조원채, 조춘만, 최원준 작가가, 부산에서는 김동준, 문진우, 쁘리야김, 이동근, 최경헌 작가가, 경남에서는 박덕률, 손묵광, 조성제 작가가 참여한다. 초대작가로 최광호 작가가 함께한다.
큐레이터를 맡은 쁘리야김 작가는 “전시 주제인 ‘사유의 바다’는 사진과 사유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에서 착안해 사진으로 각자 사유의 한 조각씩을 풀어내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사유라는 것이 광활해 마치 바다 같아 전시 주제를 일단 사유의 바다라고 정했다”고 설명했다.
울산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면 송무용 작가는 언제나 삶과 죽음이 함께하는 장소인 ‘불턱’(제주 서귀포 지역에서 해녀들이 물질을 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거나 쉬기 위해 만든 공간)을, 조춘만 작가는 교각만이 고요하게 서 있는 장면을 통해 교각이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침묵과 고요의 상징이자 흐르는 강물과 함께 시간을 지탱하는 존재로 표현했다.
최원준 작가는 테트라포드의 공간을 기하학적인 사고로 재해석해 시각적 효과를 강조했다.
조원채 작가는 공업도시 울산의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작가의 작업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원도심의 척박한 환경을 사진으로 미화했다.
조 작가는 “도시의 시간이 만들어내는 균열과 흔적을 포착해 상징적 미술 작품으로 재해석했다”며 “유명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는 동·서양 미술가의 작품을 도시공간에서 포착해 등가적(같은 가격이나 가치를 지니는) 표현 기법으로 ‘오마주’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를 기획·감독한 최경헌 작가는 “향후 부·울·경 사진교류전은 다양한 방법과 신선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해갈 것이다. 지역 사진가를 좀더 활발하게 발굴해 영입하고 지역도 점차 확대하면서 지속가능한 사진 교류의 바다와 같은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의 051·888·5041. 권지혜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