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대차 잠정합의, 6년 무분규로 반드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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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대차 잠정합의, 6년 무분규로 반드시 이어져야
  • 경상일보
  • 승인 2024.07.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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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 등의 내용을 담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지난 8일 밤 늦게 마련했다. 이번 합의안이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2019년 이후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하게 된다. 아직은 지켜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는 타결 쪽으로 기운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65% 인상(11만2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2023년 경영성과금 400%+1000만원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원 지급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지급 등을 담았다.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도 1~2년의 계약 및 촉탁직 재고용 등으로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글로벌 누적 판매 1억대 달성’이 예상되는 9월께는 격려금으로 500만원과 주식 20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본급, 성과급 등을 모두 합하면 연봉이 11% 정도 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 노사의 잠정합의안은 5월23일 상견례 후 46일만에 마련됐다. 현대차의 잠정합의안 도출은 울산시민들이나 협력업체, 지역경제 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회사에는 천문학적인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협력업체는 부도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현대차 근로자들과 협력업체 직원을 손님으로 받는 인근 상권은 몰락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잠정합의안이 원만하게 도출된 것은 천만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과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 노사가 지역사회 상생 방안을 담은 6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안을 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이르다. 노조가 주장하는 ‘정년연장’과 ‘주 4.5일제’ 등 핵심 쟁점안은 내년에 논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산업은 전동화의 급격한 진행으로 격변기를 맞고 있다. 내연기관차 시대가 빠르게 막을 내리면서 세계 각국은 새 전략을 짜고 있다. 거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높은 차를 개발해 생산과 판매를 늘리는 방법 외에는 없다. 또 지속적인 무분규 타결을 이어가면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노사가 함께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이번 잠정합의안 도출 과정을 두고 과거 파업과 갈등 일변도였던 노사 관계가 상생 분위기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전체 조합원 투표에서 보다 미래지향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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