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지방통계청이 10일 ‘2024년 6월 및 2분기 울산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울산의 15~29세 취업자는 6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00명(3.07%) 줄었다. 반면 60대 이상 취업자는 14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9000명(14.8%) 늘었다.
전체 취업자는 한해 전보다 3000명(0.6%) 증가한 57만8000명으로 고용률은 0.3%p 오른 60.4%로 나타났다. 2분기 울산의 실업자는 2만2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000명(7.8%) 증가했다. 젊은층의 취업자수와 실업률이 동반 하락한 것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이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3월 17만3000명에서 4월 26만1000명으로 늘었다가 지난 5월 8만명으로 꺾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청년층 취업자 감소세가 계속되고,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견인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15~29세 취업자는 14만9000명 감소했고 40대도 10만6000명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은 25만8000명 증가했고 30대는 9만1000명, 50대도 2000명 늘었다.
젊은층의 취업자수와 실업률이 동반 하락한 것은, 좋은 일자리가 점점 줄어드는데다 수출 감소와 내수 위축 등 경제 활력이 떨어지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치상 취업자가 늘고 있음에도 고용구조와 질은 갈수록 나빠지는 것은 정부가 재정을 쏟아부어 만든 세금일자리가 고용증가를 주도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음을 입증한다.
청년들이 가고 싶은 좋은 일자리가 줄면 지역의 청년고용률은 더 나빠질 수 있다. 공공일자리, 단기알바성 일자리는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특히 울산은 청년층이 서울·경기 등으로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층 취업자 수의 증가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실제 울산지역 6월 산업별 업황 변화를 분석해보면 광공업은 18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00명(0.1%) 감소했고, 한달 사이에만 1000명 넘게 줄었다.
고용상황의 근본적인 개선은 민간이 만들어내는 좋은 일자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울산시가 최근 엄청난 기업투자를 유치하고 있지만 그 결과가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려면 아직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하루빨리 기업규제를 걷어내고 투자와 신사업 확대를 촉진하며, 경직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주는 일을 결코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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