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이차전지특구, ‘완성형 밸류체인’으로 가다듬어야
상태바
[사설]울산 이차전지특구, ‘완성형 밸류체인’으로 가다듬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4.07.12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차전지 산업이 울산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을 보완할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안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차전지 산업을 울산의 산업거점으로 조기에 안착하기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초기 단계에 머무는 밸류체인내 기업 간 연계성 강화, 과감한 연구개발 촉진 및 규제 완화. 주력산업과의 높은 상호 연관성으로 인한 대내외 리스트 발생에 대비한 대응력 제고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높은 기술력 기반의 전주기 밸류체인, 기존 주력산업과의 높은 상호연관성 등 울산의 장점을 살리면서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자는 것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2023년 기준 울산의 이차전지 출하액은 10조원. 수출액은 20억6000만달러로 충북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최근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선도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고 있어 수년 내 주력산업으로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전주기 밸류체인 완결형’ 산업단지로 조성해 글로벌 이차전지 거점도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전주기 밸류체인 완결형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완성하려면 보완할 부분이 많다. 우선 이차전지 소재 전문기업이 부족하다. 이차전지 수출액의 대부분은 ESS용 이차전지이고 양극재가 소폭 뒤를 받치고 있을 뿐이다. 음극재, 분리막 등 이차전지 소재 기업 유치에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누차 지적한 대로 전주기 밸류체인의 연결고리가 미흡한 것도 문제다. 흔히들 울산을 원소재부터 소재, 전지 제조, 전기차 생산에 이르는 국내 유일의 전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한 유일한 도시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대 중소기업 밸류체인 기업 간 상호 연계성이 부족한 불완전한 밸류체인의 도시다. ‘따로 또 같이’가 아니라 ‘따로국밥’ 식 생존전략이 여전히 대세다. 하루빨리 대·중소기업간 연계 강화, 전문인력 양성, 정주 여건 개선 등의 이차전지 생태계 순환의 혈을 뚫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차전지 선순환의 생태계가 완성될 수 있다.

무엇보다 울산 이차전지 특구 내에서 기업의 민간투자가 붐을 이루고 연구와 실증이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안되는 것 빼고 다 허용’해 네거티브 규제가 시행되는 ‘글로벌 혁신 특구’를 이차전지 산업과 연계하는 플랫폼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산업수도 울산, 사통팔달 물류도시로 도약하자]꽉 막힌 물류에 숨통을
  •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보상절차·도로 조성 본격화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