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곡박물관은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24일 울산박물관에서 학술대회 ‘500년간의 기록, 울산 하삼정 고분군’을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유적 발굴 조사 완료 20주년을 기념하고, 울산 서부 지역의 삼국시대 중심 고분군인 하삼정 고분군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울주군 두동면의 하삼정 고분군은 대곡댐 건설을 위해 이루어진 발굴조사 결과 기원후 2~7세기 약 500년 동안 조성된 원삼국~삼국시대 무덤군이 1000여기 이상 확인된 유적이다.
학술대회는 총 5개의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차순철 서라벌문화재연구원 조사단장, 김은경 세종문화재연구원 대중고고학센터장, 남익희 세종문화재연구원 연구부장, 김재열 국가유산진흥원 남부조사1팀 파트장이 주제발표를 했고, 토론은 권용대 울산문화재연구원 부장, 심현철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특별연구원, 김동숙 성림문화재연구원 연구실장, 류진아 울산박물관 학예연구사 등이 참여했다.
차순철 서라벌문화재연구원 조사단장은 ‘하삼정 고분군 축조집단의 성격’ 주제 발표를 통해 “하삼정 고분군 일대는 신라왕실과 관련된 명문이 확인돼 매우 특수한 공간이었음이 확인된다”며 “이는 대곡천 일대에 위치한 방리유적, 방리사지를 비롯한 여러 건물지가 위치한 점은 통일신라시대까지 이 지역이 중시되었음을 알려준다”고 밝혔다.
차 단장은 또 “신라 진흥왕이 천전리 일대를 방문한 525년 이전부터 대곡천 일대는 왕경의 외곽지역 또는 신라왕실을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존재했음을 암벽에 새겨진 인물의 이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또한 이 지역이 현 울산 반구동 유적으로 대표되는 현 울산광역시 시내와 달리 별도로 구별된 지역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남익희 세종문화재연구원 연구부장은 ‘하삼정 고분군 출토 신라토기의 편년과 성격’ 주제발표를 통해 “하삼정 ‘가’지구 석곽 370호 출토 고배(高杯)의 경우 경주 월성로 가-6호분 출토품과 유사도가 높고, 고분에 부장되는 기종 구성 역시 양 지역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4세기 말엽 신라양식 토기가 완성된 후 가장 빠르게 그 문화를 받아들인 곳 중 하나가 울산지역 서쪽의 하삼정 고분군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열 국가유산진흥원 남부조사1팀 파트장은 ‘울산 하삼정 고분군의 신라 귀금속 장신구와 그 의의’ 주제발표를 통해 “하삼정 고분군 금동관, 금동 허리띠 장식, 귀걸이 존재는 하삼정 집단이 귀금속 장신구를 이용한 신라식 위세품 체계 일원으로 참여했음을 보여준다”며 “또한 하삼정 고분군의 지정학적 가치는 하삼정 집단의 신라 귀금속 장신구 사용의 주요 동인 중의 하나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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