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 울산 올때마다 공연 약속
지난달 31일 찾은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소공연장 ‘공간 더 이음’. 2층에 위치한 공간 더 이음으로 올라가는 길에 더블베이스 연주 소리가 흘러나왔다. 임채문씨는 이날 저녁에 열리는 공연을 앞두고 오보이스트 임유빈씨와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한예종 동기이자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공연 준비에 한창이었다. 임채문씨는 가볍게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했다.
오후 7시30분 공간 더 이음에는 김두겸 울산시장, 스승인 장현민 음악감독, 황우춘 울산예고 이사장, 이동우 울주문화예술회관 관장 등 이들의 연주를 보기 위한 관객들로 가득 찼다. 임씨는 LSO 종신단원이 된 이후 처음으로 고향 울산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공간 더 이음의 대표이자 피아니스트인 서아름씨의 연주자 소개와 함께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임채문씨가 이번 공연을 위해 처음으로 공부하고 선보인 지오반니 보테시니의 더블베이스와 피아노를 위한 알레그로 디 콘체르토 ‘알라 멘델스존’은 더블베이스의 매력과 임채문씨의 연주 실력이 가장 잘 드러난 곡이었다.
약 180㎝, 10㎏ 정도 되는 더블베이스에 온 몸을 맡기고 연주하는 임채문씨의 모습에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몰입했다. 약 20분 간 이어진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크게 환호했다.
임씨는 “수준 높은 연주자와 관객들과 함께 공연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울산에 올때마다 공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주할 수 있는 기회 늘려야
임채문씨는 LSO 종신단원이 된 이후 고향인 울산에서 하는 첫 번째 공연의 장소로 소공연장 ‘공간 더 이음’을 선택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하우스 콘서트로 진행되는 합동 연주회를 열게 된 것과 관련 임씨는 “지난 5월 울산시 홍보대사로 위촉됐을 당시 친구인 오보이스트 임유빈씨가 울산에 공연하기 좋은 공간이 있다며 소개해줬다”며 “공연장이 예쁘게 고풍적으로 잘 꾸며져있고 규모도 생각보다 크고 연주하기에 울림도 좋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임씨는 초등학교 5학년때 취미로 더블베이스 연주를 시작하고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연주했다.
임씨는 “더블베이스는 현악기 중에서 가장 큰 악기로 주로 저음을 담당한다. 악기 자체가 크니까 특별하게 느껴졌다”며 “연주를 하면 직접적으로 울림이 느껴지는데 이게 쾌감을 준다”고 했다.
임씨는 울산에서 활동하는 음악가 중 눈여겨보는 이로 함께 연주를 한 오보이스트 임유빈씨를 언급했다. 임유빈씨는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차석으로 유일한 20대이자 최연소 단원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회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한 발트 앙상블 무대를 꼽았다.
끝으로 그는 “문화도시 울산이 되기 위해서는 연주자들이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커져야한다.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야 다양한 사람들이 연주회를 보러오고 자연스레 문화도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음악인으로서 좋은 연주자도 양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