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교향악단 새 예술감독 후보 첫공연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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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립교향악단 새 예술감독 후보 첫공연 성료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4.08.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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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인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 선정을 위한 첫번째 무대가 성료했다. 전석이 매진되고 공연 후 마련된 사인회에 긴 줄이 이어지는 등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가운데, 예술감독 후보가 2명에 그쳐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9일 찾은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제237회 정기연주회 ‘신세계로부터’를 보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대공연장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거나 선보이는 곡들을 미리 예습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샤 괴첼이 지휘봉을 잡았으며, 2021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 콩쿠르 그랑프리를 수상한 피아니스트 조나탕 푸르넬이 협연했다.

사샤 괴첼과 울산시립교향악단은 이날 첫 곡으로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을 선보였다. 사샤 괴첼과 울산시립교향악단의 호흡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이어 피아니스트 조나탕 푸르넬과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다양하게 변화하는 곡에 맞춰 리듬을 타며 집중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였다. 익숙하고도 강렬한 곡에 사샤 괴첼의 열정 넘치는 지휘가 더해져 관객들을 한순간에 몰입시켰다.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자 기립박수를 보내고 환호했다. 시민들의 환호에 응답하듯 피아니스트 조나탕 푸르넬과 사샤 괴첼은 앵콜 곡을 선보였으며, 사샤 괴첼은 손하트를 만들고 짧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오후 7시30분에 시작된 공연은 10시가 돼서야 끝이 났다. 공연이 끝나고 진행된 사샤 괴첼과 조나탕 푸르넬의 사인회에는 긴줄이 이어졌다.

한 관객은 사샤 괴첼에게 ‘지휘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문장을 번역해 전했으며, 피아노를 전공한 한 학생은 조나탕 푸르넬에게 팬심을 전하며 기념촬영하기도 했다. 이두영(55·남구)씨는 “지휘자가 단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프로그램 구성도 짜임새 있어 정말 재미있게 관람했다”며 “스트레스가 풀리고 힐링하는 기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시립교향악단은 30일 또다른 예술감독 후보인 독일 출신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과 공연을 진행한다. 당초 독일 출신의 마르쿠스 슈텐츠와 정기연주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크리스토프 포펜으로 교체됐다.

울산시립예술단은 평가단 30명과 울산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연내 예술감독을 선정할 방침이다.

평가단은 울산에 거주하고 있는 울산문화예술회관 유료회원 중 올해 울산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모두 관람했으며 30일 공연도 예매한 사람 중에서 선정했다. 평가 항목을 통해 예술감독과 단원들의 호흡, 프로그램 구성, 예술감독의 지휘 및 음악 해석 능력, 다음에도 보고 싶은지 등을 물었다.

한편 사샤 괴첼과 크리스토프 포펜 단 두 명의 후보자와 공연한 뒤 예술감독을 선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선택의 폭이 좁아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지역 문화예술인은 “공연 자체는 신선하고 좋았다. 사샤 괴첼의 에너지 넘치는 쇼맨십에 관객들의 반응도 좋았던 것 같다”며 “그러나 예술감독 후보가 두 명뿐이어서 아쉽다. 좀 더 많은 예술감독과 호흡을 맞춰보고 결정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울산시립예술단 관계자는 “4명의 예술감독과 호흡을 맞추려고 했지만 후보자의 일정, 수준, 명성 등을 고려하다 보니 두 명과만 공연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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