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작가는 눈에 보이지만 잡히지 않는 연기의 형태를 사진으로 찍어 그 사진들을 몇백에서 몇천 장까지 겹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형태로 만들어낸다.
무형의 연기가 유형으로 변하는 모습을 사진과는 다르게 표현한 작품 2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정 작가는 “지난 2007년부터 무형의 연기를 연구하며 무형을 유형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회화 및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며 “연기 이미지가 많아지면서 우연히 그 이미지들을 겹치고 자르고 해체하는 다양한 실험을 거쳐 지금의 작업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작가는 공기나 압력에 의해 정형화되거나 단정 지을 수 없는 자유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연기에서 마주한 자유로운 이미지들 속에서 인위적인 결합을 통해 끊임 없이 조형성을 연구하고 실체가 없는 것에서 자신만의 연기 겹침 형태로 철학을 담아낸다.
정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사라진다는 것은 현상이나 물체 따위가 없어지거나 생각이나 감정 따위가 없어지는 것을 뜻한다”며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을 고민하고 사라짐에 대한 이치가 있기에 그 순간들이 소중하다. 그것이 내가 고민하고 있는 아름다움의 자세”라고 말했다.
한편 정안용 작가는 개인전 10회, 부산 비엔날레 ‘바다 미술제’ 등에 참여했으며 포르쉐·CGV·배틀그라운드·넥슨·삼성 등 많은 기업과 협업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문의 0507·1388·5636.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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