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전문 소리꾼들의 무대가 잇따라 열린다. 울산을 주제로 창작한 곡들로 울산의 소리를 들려주는 만큼 관심이 높다.
1995년 창단한 이선숙 판소리 연구소는 전문예술단체 지정 기념 정기공연으로 9월3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시간이 꺼낸 울산의 소리-울산 소리 만들기Ⅰ’을 선보인다.
울산의 자연, 지역, 민중의 삶을 주제로 이선숙 소리꾼이 직접 창작 및 편곡한 곡들을 들려준다.
반구대 암각화의 ‘바위에 사는 고래’, 북구 달천철장의 ‘울산 불매소리’ ‘울산 모심기 소리’ ‘울산 상여소리’ 등 선조 때부터 불리던 노래를 편곡했다.
또 울산 달동의 옛 모습을 담고 있는 ‘달동찬가’와 ‘울산태화아리랑’ 등 지역 문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노랫말을 전해 받고 곡을 만들었다.
특히 창작 판소리 ‘처용가’는 처용 부인이 바람을 피운 것이 아니라 학질(말라리아)에 걸려 처용이 역병을 물리치고 벽사진경(사귀를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함)의 신이 된다는 새로운 주장을 한 송수환 박사의 학설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을 지어 발표한다.
소리꾼 이선숙이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임효승씨가 연출했다.

무대에는 소리꾼 이선숙 외에도 13명의 소리꾼이 등장하며 기악 4명, 타악 3명, 춤 1명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전석 무료다.
또 전문예술법인단체로 활동 중인 2006년 창단한 김미경 판소리 연구소는 울산시 상반기 문화관광체육육성사업의 일환으로 9월1일 오후 5시 중구 성안동에 위치한 아트홀 마당에서 김미경의 콘서트 ‘너와 나의 추임새!’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서 소리꾼 김미경은 울산을 주제로 창작한 곡 ‘울산가’ ‘물빛새’ ‘고래와 나’ ‘울산 큰 애기’와 국악 실내악 ‘해피니스’ ‘아름다운 나라’, 판소리 심청가 중 ‘모녀상봉 대목’, 가요 ‘사랑 밖에 난 몰라’ ‘깊은 밤을 날아서’, 송가인 곡 ‘엄마 아리랑’을 들려준다.
특히 창작곡 ‘너와 나의 추임새’는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소리꾼 김미경을 비롯해 경북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소리꾼 이윤주, 온남초 6학년에 재학 중인 소리꾼 조여원이 함께한다.
또 고수 이수진·최명희, 가야금 강향경, 피리 박태영, 해금 김근영, 드럼 김민동, 신디 최주영, 기타 윤대명, 사회 김언지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전석 무료다.
김미경 판소리 연구소 대표는 “너와 나의 추임새는 사람들의 일상 속 고난과 희망을 담아낸 곡으로, 국악 실내악 연주를 가미한 노래곡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