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번째 공연인 ‘놀음-Hang Out’은 한량들이 췄던 동래학춤과 바로크 시대 음악이 결합해 신선했다.
공연은 한복을 입고 서있는 남자 무용수 양옆으로 여자 무용수 두명이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이후 한복 치마가 떠오르는 복장을 입은 무용수들이 한명씩 등장해 다르지만 비슷한 동래학춤을 반복해서 선보였다.
한복을 입은 남자 무용수의 징소리에 맞춰 춤을 추거나 여자 무용수에게 갓을 씌어주고 눕는 등 평범하지 않은 동작들이 이어지며 재미를 선사했으며, 음악의 크기를 줄여 무용수들의 발소리와 동작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무용수들이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민화를 배경으로 시간 차를 두고 동래학춤을 추는 장면은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인체의 아름다움과 무용수들의 춤선이 돋보여 숨을 죽이고 집중하게 만들었다.
밴드 공연과 함께 진행된 두 번째 공연 ‘돌’은 무용수들이 희망을 찾아간다는 메시지가 잘 전달됐다.
공연은 저승(지옥)을 떠올리게 하는 어두운 공간에서 검정색 의상을 입은 사신이 바닥에 모래를 뿌리고 뒤에서 저승사자들이 춤을 추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힘들고 지쳐보이는 여성 무용수들이 등장했다.
돌은 조명을 활용해 큰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것과 불빛 등으로 무용수들이 희망을 찾는다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작았던 희망의 불빛이 무대 전체에 퍼지면서 여성 무용수들이 희망을 찾고 웃거나 춤추는 등 밝은 동작을 하는 것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밝은 배경에서 펼쳐진 ‘놀음-Hang Out’과 달리 어두운 배경에서 진행돼 불빛의 의미가 크게 와닿았다.
김혜영(30·울주군)씨는 “놀음-Hang Out은 한복 치마를 연상케하는 의상, 정적인 춤, 먹그림이 어우러져 한폭의 민화를 보는 듯 했다”며 “돌은 단원들의 강렬한 움직임이 밴드의 라이브와 어우러지면서 압도되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미자 무용가는 “창작 공연이라고 하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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