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씨는 지난달 동네 공원 산책 중 불쾌한 상황을 경험했다. 저녁 시간이라 바닥이 잘 보이지 않던 공원에서 개똥을 밟은 것이다. 공원 곳곳에 ‘반려동물 배설물 수거 안내’ 현수막이 부착돼 있었지만, 반려견들이 주로 산책하고 배변하는 시간에는 펫티켓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반려인구 1500만명 시대, 전국 지자체가 반려동물 친화도시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상에서는 펫티켓 미준수로 인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려인을 배려한 정책과 더불어 비반려인의 일상과 삶의 질을 고려한 제도 정비가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려인구의 급증과 더불어 울산시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시설 확충 등 친화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 시도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주요 관광지인 태화강국가정원과 울산대공원 등에도 반려동물 동반 체험을 강화해 지역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펫티켓 미준수로 인한 갈등 역시 함께 증폭되고 있다. 반려견 목줄 미착용, 배설물 방치 등은 단순한 예의 문제를 넘어 공공공간 이용의 권리 충돌로 비화하고 있다.
행정 당국도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목줄 착용·배설물 수거 등 펫티켓 계도 및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관련 법령의 현실적 한계와 엄정 단속시 민원 대응 문제 등으로 단속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 갈등의 핵심은 펫티켓 준수 여부”라며 “펫티켓 미준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하려 해도 반대 민원이라는 현실에 부딪히는 게 빈번하다. 시민의식의 문제기에 계속해서 홍보와 계도를 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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