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시인은 ‘자갈치’라는 시조로 당선됐다. ‘자갈치’는 서 시인이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영감을 얻어 지었다.
“검푸른 수평 위로 동해가 출렁인다 / 여명에 그물끌어 데려온 어족(魚族)들이 / 도마란 무대에 올라 스트립쇼 펼친다…작금에 꼴사나움 기 팍팍 꺾어지게 / 미나리 설겅설겅 초장에 비벼주소 / 한 양푼 불을 붙이는 감칠맛의 비빔밥.”
김민정 심사위원은 심사평을 통해 “서동운의 ‘자갈치’에서는 부산의 자갈치 시장의 모습이 부각된다”며 “시장의 왁자지껄한 모습, 싱싱한 회와 비빔밥 등을 상상하게 하면서 남도 사투리까지 쓰고 있어 시조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평했다.
서 시인은 “나는 사람들이 곤히 잠든 새벽녘에 세상 읽기를 한다. 어둠 속에 익숙한지도 어언 이십여 년이 됐다”며 “이러한 하루하루의 일지가 내 시작노트를 메워나가고, 신문 스크랩을 해 붙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서 시인은 울산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2022년 울산전국시조공모전 차상과 올해 청풍명월 전국시조백일장 참방 등을 수상했다. 울산시조시인협회 회원과 ‘태화강푸른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