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에 자리한 IT기업 ‘인사이트온’은 산업현장에서 축적된 제조 데이터에 AI와 머신러닝을 접목해 작업 전 필수 절차인 작업위험성평가 항목을 제안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인사이트온의 작업 위험성 평가 솔루션을 활용하면 작업장의 위험 요소를 정확하게 예측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안전 분야 업무 부담을 줄여 효율도 높일 수 있다.
박승래 인사이트온 대표는 울산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4년간 직장생활을 거쳐 지난 2015년 대전에서 창업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창업에 대한 꿈을 이어왔다. 이를 위해 개발, 서버·인프라, 데이터베이스,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 경험을 쌓았다. 창업 이후에는 기업이 밀집한 울산에서 IT산업의 시장성을 보고 2017년 울산으로 이전했다. 지난해는 중구 유곡동에 신사옥을 지어 둥지를 틀었다.
창업 초기에는 제조업 생산·품질 관리를 위한 솔루션 개발에 집중했지만, 석유화학·조선 등 장치산업의 안전 설비관리 솔루션의 필요성을 느껴 주력사업을 전환하게 됐다.
특히 챗GPT의 등장으로 AI에 대한 산업 현장의 요구가 높아지고, 관련 데이터도 지속해 쌓아오면서 자연스레 사업 분야를 넓혔다. 인사이트온은 지난 2019년부터 석유화학·조선 등의 제조분야에서 축적한 데이터 6000건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작업위험성평가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지난 6월 파일럿 프로그램을 출시해 현재 여러 기업들과 협업으로 고도화 중이다.
인사이트온은 AI기업으로 전환하면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분야 인재도 꾸준히 채용하고, 매년 영업익의 절반 이상을 재투자하는 등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인사이트온은 현재 조선·석유화학 분야 울산의 대기업 여러 곳과 협업 중으로 이들 업체에서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지역 중소·중견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영세한 도급업체의 경우 인력 확보·비용 등의 문제로 안전 분야에 충분한 투자를 하기 어려운 만큼 플랫폼을 통해 산업 현장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석유화학·조선 등 장치산업은 업종별 작업위험성평가 항목의 유사성이 높아 고도화 땐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AI 솔루션들이 개념검증 단계에서 주목받은 후 사장되는 경우가 많지만, 인사이트온의 AI 기반 작업 위험성 평가 플랫폼은 실제 현업에서 꾸준히 이용되고 있다.
박승래 인사이트온 대표는 “축적된 충분한 현장 데이터와 AI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제조 혁신을 꾀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울산 IT기업 최초로 상장에 성공해 울산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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