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번의 희망의 등불, 울산을 바꾸다]굳건히 뿌리내린 산업수도, 희로애락 함께 해온 3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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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번의 희망의 등불, 울산을 바꾸다]굳건히 뿌리내린 산업수도, 희로애락 함께 해온 35년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4.10.30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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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2년 3월 울산공항에 아시아나항공의 울산~서울노선이 취항을 시작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 1998년 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전국민 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모아진 금이 수출용 금괴로 제작되기 위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용광로에 들어가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 지난 2017년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던 3D프린팅을 울산에 소개하기 위해 방문한 미국 콜럼버스 EWI 본원에서 연구진이 본보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는 모습. 경상일보 자료사진

1962년 2월3일 남구 매암동의 지축을 뒤흔드는 폭음과 함께 울산의 운명은 변했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산업수도’를 뛰어넘어 이제는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끌며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산업도시’로 힘찬 도약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 조선, 중화학공업 등 대규모 장치산업을 기반으로 명실상부한 ‘동해안의 기적’을 이뤄냈다.

본보는 1989년 창간호를 발행한 이후 ‘동해안의 기적’을 이어가며 최고의 경제도시·부자도시로 우뚝선 울산과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본보가 창간호를 발행한 1989년은 울산이 정유·석유화학과 조선,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조국 근대화를 주도하던 시기다. 그해 상반기 원화 강세 등 수출 여건 악화로 인한 경기침체에다 조선, 석유화학 등은 노사분규로 몸살을 앓았다. 하반기부터 기업경기가 회복되면서 1989년 수출 57억달러를 기록했고, 이후 1991년 77억달러, 1993년 116억달러로 급격한 성장 가도를 달렸다. 울산경제의 견실한 성장세는 쭉 이어져 광역시로 승격한 1997년에는 수출이 150억달러를 돌파했다.

도시의 교통인프라도 속속 확충됐다. 1989년 10월 서울~울산 새마을호가 개통됐고, 1992년 3월 아시아나항공의 울산~서울노선 취항에 이어 1993년 2월 울산~제주 노선도 열렸다.

본보는 1997년 광역시 승격에 앞서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 울산환경기술센터 설립 타당성을 제기하고, 설립까지 끌어내 경제 주권을 세웠다. 본보의 이런 노력으로 1999년 울산소상공인지원센터와 울산무역관, 2000년 울산신용보증재단, 2002년 울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등 경제 관련 지원기관도 잇따라 설치됐다.

하지만, 광역시 승격의 기쁨과 함께 IMF 구제금융 신청으로 울산경제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건설업체와 제조업체의 줄부도가 이어졌지만, 본보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1면 주요 기사로 보도하는 한편, 사설과 전문가 칼럼 등을 통해 소개했다.

덕분에 3대 주력산업을 앞세운 울산경제는 IMF의 태풍 속에서도 견고했다. 1999년 울산공단의 가동률은 90%를 넘어설 정도로 활력을 되찾으며, 다시 성장엔진에 속도를 붙였다. 수출은 2002년 200억달러, 2004년 300억달러, 2006년 수출 549억달러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 기간 지역내총생산(GRDP)은 1996년 25조3380억원에서 2006년 43조2140억원으로 늘었고, 1인당 GRDP는 1996년 2335만원에서 2006년 3837만원(4만154달러)으로 전국 최초로 4만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1년 들어서도 조선과 정유·석유·화학 업황의 하강 압력 속에서도 수출은 호조세를 보여 1014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덕분에 울산은 2011년 GRDP가 68조3979억원, 1인당 GRDP 6188만원으로 최고의 부자도시 위상을 굳건히 지켰다. 이런 울산경제의 성장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환점으로 50년 고도성장에 따른 피로감을 노출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런 상황에 본보는 울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시 한 번 나섰다. 해외 기획취재를 통한 울산의 발전상을 제시했다. 지난 2017년 ‘첨단 3D프린팅 접목-울산 신성장동력으로’를 주제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던 3D프린팅을 울산에 소개하기 위해 미국 연구기관을 찾아 자동차·조선 등에 활용할 방안을 제시했다. 또 지난 2019년 ‘글로벌 수소도시 울산, 로드맵을 그린다’를 주제로 독일 산업현장을 소개하며 수소도시 울산의 미래를 그렸다.

이를 토대로 최근 지역 경제의 근간인 자동차, 정유·석유·화학, 조선 등 3대 주력산업이 전반적인 호조세에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슈퍼 사이클을 맞은 조선업계는 잇따른 수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자동차와 석유화학업계는 수조원대 규모의 투자를 통한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국가첨단전략산업인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전기도 마련됐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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