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추와 무 가격이 상승하며 올해 김장비용이 전년 대비 20%가량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29일 기준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김장 재료 1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김장 비용이 41만9130원으로 1년 전보다 1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이 전년보다 60% 이상 오르면서 전체 비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국물가협회는 배추 가격이 2주 전에 비해 20% 하락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11월 중순 이후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소비자의 부담은 이후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김장비용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모두 유사한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대형마트의 상승폭이 소폭 더 높았다.
전통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19.6% 오른 41만9130원, 대형마트에서는 20.2% 오른 52만1440원으로 예상 비용이 책정돼 전통시장에서 재료를 구입시 대형마트보다 평균 10만2310원가량이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는 전통시장이 포기당 평균 7050원으로 대형마트의 7710원에 비해 8.6%가량 저렴했고 무 가격도 18.7%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파, 생강, 고춧가루 등 부재료는 작황이 좋아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이 내렸다. 각각 대파는 전년대비 29.9%, 생강은 21.9%, 고춧가루는 7% 하락했다.
올해 울산지역의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40만5510원, 대형마트 기준 50만6380원으로 조사돼 전국 평균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을 기준으로 서울(42만3700원)과 부산(45만1130원)에 비해선 낮고 강원(38만5760원)과 경남(38만6990원)에 비해선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물가협회 관계자는 “배추 가격이 올해 폭염의 영향으로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을 배추의 작황 회복 및 출하지 확대로 김장철 수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와 함께 부재료인 고춧가루, 대파, 생강 등이 안정세를 보여 김장 성수기인 11월 중순 이후로는 부담이 다소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