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슬로바키아·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아이슬란드·안도라·모나코·리히텐슈타인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연말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 중 대한민국 일반 여권이 있으면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중국에 가면 비자 없이도 15일 동안은 머무를 수 있다.
울산 동구의 A여행사는 중국이 비자면제를 발표한 지난 1일 이후 중국 여행에 대한 문의 전화가 10% 이상 늘었다. 비자 없이 여행을 갈 수 있게 되면 같은 여행 패키지의 비용이 최소 5만~6만원(비자 발급 비용)가량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또 비자 발급 기간을 기다릴 필요도 없어 호응이 높다. 이에 A여행사는 급히 중국 여행 특수를 기반으로 한 중국여행 패키지 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A여행사 직원은 “여행사 입장에선 같은 금액으로 더 알찬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라 기대감이 높다”면서 “정책이 실행되는 8일 이후 효과를 실감하고 여행 상품 개발에 나서는 여행사들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지역 여행업계들은 ‘다신 없을 기회’ ‘가볍게 떠나는 중국’ 등을 내세우며 늘어날 여행 수요에 대비해 본격적인 마케팅 사업에 나섰다.
남구의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 B씨도 “봄·가을은 원래 장자제 등 중국 여행을 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시기라 문의가 늘어난다”면서 “이에 더해 무비자 발표까지 더해져 기존에 찾던 여행지 외에도 다양한 지역으로의 여행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발표로 지역에 비자 발급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던 비자 발급 대행사들은 주 수입원을 한순간에 잃어버리게 돼 걱정이 깊다.
남구의 한 비자 발급 대행사 관계자 C씨는 “같은 아시아 국가이고 가깝다 보니 단기 여행객들의 비자 발급 건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을 땐 절반까지 차지할 때도 있다”면서 “큰 수입원이 빠져나가 대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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