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 내년 투자계획 못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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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 내년 투자계획 못세웠다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4.12.0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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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경영 여건 악화 영향으로 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 신규 투자계획이 없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3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500대 기업 투자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8%가 내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거나, 투자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계획을 수립했다는 응답은 32%였다. 올해 설문에서 ‘계획 미정’인 기업은 56.2%로 지난해보다 6.9%p 늘었고 ‘계획 없음’(11.4%)도 지난해 대비 6.1%p 늘었다.

투자 계획 미정 기업들은 사유로 ‘조직개편·인사이동’(37.7%),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7.5%),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불투명’(20.3%) 등을 꼽았다.

내년도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도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지난해보다 높아져 내년 국내 투자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투자계획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59.0%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고,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란 응답도 28.2%나 됐다. 올해보다 내년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12.8%로 ‘감소’ 응답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투자 규모를 줄일 계획이거나, 투자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부정적’(33.3%), ‘국내 투자환경 악화’(20.0%), ‘내수시장 위축 전망’(16.0%) 등을 택했다. 또 설문 참여기업 77.8%가 내년 자사 설비투자가 ‘기존 설비 유지·개보수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적극적으로 늘릴 것’이라는 응답은 18.9%에 그쳤다.

국내 기업들은 내년 기업 투자에 영향을 미칠 주요 리스크로 ‘글로벌 경기 둔화’(42.9%)를 가장 많이 꼽았다. ‘고환율 및 물가상승 압력’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공급망 교란 심화’ 등이 뒤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조속히 수립할 수 있도록 금융·세제지원 등 과감한 인센티브로 적극적인 투자를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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