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티플렉스 영화관 개관에도 울산 중구 원도심 문화의거리 상가 활성화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년째 방치됐던 울산 중구 성남동에 있는 크레존 건물에 지난 5월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가 입점하며 상권 활성화 나섰지만, 현재 편의점엔 임대 현수막이 걸렸다.
오는 12월 말 폐점을 앞두고 있는 편의점은 이미 매대 절반이 비어 있는 상태다. 편의점은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인건비 부담에 점주 1인 가게로 운영 중이다.
점주 A씨는 “5월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섰는데도 흥행작이 없으면 이곳은 유동인구가 거의 없다시피 한 곳이다. 인건비, 전기요금 등 고정비는 늘어가는데 매출이 뒷받침해 주지 않아 결국 폐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같은 건물 1~2층에 지난 5월 문을 열기로 했던 울산 향토 베이커리·커피 기업도 설비만 들여놓았을 뿐 여전히 개업 준비 중이다. 이에 상권들은 영화관 한 곳이 들어오는 것만으로는 상권을 살릴 수 없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고 있다.
문화의거리 중심가에 있는 카페 대표 김모씨는 영화관 오픈 후 3개월간 잠깐 방문자가 증가했다가 다시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했다.
김모씨는 “상인들이 공통적으로 최근 한 두 달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확인된 것만 해도 3곳이 문을 닫았을 정도다”며 “여기서 터를 잡고 10~20년 장사를 한 상인들은 불황에 견딜 수 있지만, 새로 문을 연 가게들은 결국 버티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러 폐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지수는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11월 울산 지역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전월(78.1p)에 비해 9.3p 하락한 68.8p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가 공실률도 함께 높아졌다. 한국부동산원의 R-ONE 상업용부동산 임대 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성남·옥교동 상권의 3분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9.1%로 지난해 7.2% 대비 1.9%p 증가했다.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도 지난해 22.7% 대비 2.7p% 증가한 25.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