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중기청, 피해사례 접수
납품지연·수출애로 등 44건
부품업체 등 전 산업계 확대
운영자금 등 정책 지원 촉구
납품지연·수출애로 등 44건
부품업체 등 전 산업계 확대
운영자금 등 정책 지원 촉구

#울산의 자동차 생산 설비업체인 A사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현대자동차에 대한 납품이 지연되면서 전체 4개의 생산라인 중 일부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A사의 3~4월 매출액은 이미 평년대비 35% 이상 감소했으며, 현 상태가 지속되면 5월 초에는 전체 라인의 절반 이상을 가동중단해야 할 상황이다. A사 대표는 “현대차의 국내 공장 뿐만이 아니라 해외공장에 들어가는 부품도 납품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장 운영에 차질을 겪으면서 기존에 진행되던 계약들이 모두 중지됐다”며 “최근에 직원 3명을 감축하는 등 어떻게든 운영경비를 줄이고 있지만, 다음달부터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고 토로했다.
#북구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B사는 현대차 조업 중단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최근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직원의 절반가량이 오후 근무휴업에 들어갔지만 매출액 감소로 인한 자금난으로 인건비 지출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B사 대표는 일시적인 조업중단에 따른 운전자금에 쓰일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현대차 등 완성차업계의 공장이 멈춰서고 수출이 감소하면서 울산 중소기업들도 줄줄이 타격을 입고있다.
현대차를 원청으로 둔 울산의 차동차부품업체를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이 납품지연, 자금난 심화 등으로 가동중단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울산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울산지역 중소기업 피해사례 접수는 총 44개사가 접수됐다.
피해 사례별로 원자재 수급애로 11개사, 해외출장 등 수출 관련 애로 9개사, 생산가동 중단 8개사, 납품 및 공급지장 7개사, 기타 9개사 등이다. 특히 생산가동 중단과 관련해서 자동차업계 중소기업들의 피해사례가 많이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업체들은 단기 운영자금 등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자동차업계 뿐만 아니라 전 산업계에 걸쳐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석유화학 생산시설의 보수 및 정비를 담당하는 C사는 최근 코로나가 장기화될 경우 원청에서 설비정비 관련 계약을 무기한 연장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C사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고 현재 피해발생 전이지만 계약이 연기될 시 운영자금 회전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외에도 금형 제조업체 D사는 터키와 인도 등 비자 발급 지연으로 금형 이관 및 수출대금 수금에 차질을 겪고 있으며, 구조물 제작업체 E사는 영국과 미국에 파견된 직원들의 본국 복귀로 공사일정이 연기되는 등 다양한 피해사례가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운전자금 악화로 업체별로 임금 지불을 유예하거나 삭감하는 등 자구책을 펼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정책자금을 신속히 투입해야 중소기업들의 숨통을 틔우고 줄도산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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