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서 완성 기념식 열어

땅 위의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핵심 장치인 진공용기의 첫 번째 섹터가 국내에서 처음 완성됐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20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이경수 ITER 국제기구 전 부총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ITER 진공용기 최초 섹터 완성 기념식’을 열었다.
현대중공업이 2010년 ITER 진공용기 본체의 6번 섹터 제작 계약을 체결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섹터를 완성한 것을 기념해 열렸다.
ITER 사업은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7개국이 2007년부터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에 태양처럼 핵융합 반응을 일으켜 에너지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실험로, 즉 ‘인공태양’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ITER 진공용기는 높이 11.3m, 지름 19.4m, 무게 5000t에 이르는 도넛 형태의 초대형 구조물이다. 초고온 플라즈마를 밀폐하기 위해 진공 환경을 만드는 그릇 역할을 한다. 모두 9개의 섹터로 나뉘어 만들어지는데 이 중 1·6·7·8번 4개 섹터는 현대중공업에서, 나머지 5개 섹터는 유럽연합(EU)에서 제작을 맡고 있다. 진공용기는 영하 196℃의 극저온, 1억도에 달하는 초고온, 초고진공 등을 견뎌야 하므로 제작 과정에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특히 6번 섹터는 진공용기 조립 설치의 기준점이 되는 부품으로, 6번 섹터가 성공적으로 설치돼야 다른 섹터들의 설치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다른 장치들보다 먼저 기술적 난제들을 해결해야 하므로 ITER 건설 과정의 ‘아이스 브레이커’라고도 불린다.
현대중공업은 총 1㎞에 달하는 60㎜ 두께의 특수 스테인리스강 소재의 이중 격벽 구조물을 정밀하게 용접해 완벽한 진공 상태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6번 섹터는 최종 검수와 포장을 거쳐 내달 중순 프랑스로 이동 작업을 시작한다.
이어 7월 초 카다라슈에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ITER 장치 조립이 시작된다.
진공용기 제작을 맡은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은 “많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진공용기 섹터 6번의 제작을 계약 10년 만에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며 “첫번째 섹터를 완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머지 3개 섹터도 적기에 조달하여 성공적인 ITER 건설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형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