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전국 평균 계란(특란 30구) 유통가격(도매)은 5762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날(5268원)과 비교하면 9.4% 오른 수치다. 산지 수급에는 큰 이상이 없었지만, 지난 3월 산란계협회가 발표한 희망 산지 가격이 급등하며 유통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울산 지역의 계란값 역시 솟구치고 있다.
이날 찾은 지역 한 대형마트에서는 신선특란 30구 한 판이 799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8000원대를 넘긴 곳도 있었다. 지역 내 계란 유통 경로와 재고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계란 가격 공시 주체를 축산물품질평가원으로 일원화하고, 실거래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생산자 단체인 산란계협회의 반발로 가격 고시 폐지는 무산됐고, 그 여파가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돼지고기 가격 역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산 냉장 삼겹살 평균가는 100g당 244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지역 주요 정육점에서는 삼겹살 소비자가격이 2480~2600원대로 형성돼 있다.
외식 및 가공식품 가격 역시 상승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1%, 외식 물가는 3.2% 상승했다. 울산의 경우 냉면, 김밥, 백반류 등 자영업 매장을 중심으로 가격이 줄줄이 오르거나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정부는 5월부터 수입 가공용 돼지고기 1만t에 대해 할당관세(0%)를 적용하고, 소비자 체감형 할인 행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식품업계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인상률 조정, 인상 시기 이연 등을 유도하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 체감 물가는 지속 상승 중이다.
특히 계란처럼 가격 구조의 불투명성이 여전한 품목의 경우, 구조 개편 없이는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란이나 삼겹살처럼 일상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품목일수록 가격 변화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즉각적”이라며 “물류비나 도매가가 조금만 올라가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어 현장에서도 어려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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