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보 10분 거리요? 그럼 바로 갑니다.”
울산 남구 삼산동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민지(22)씨는 최근 지역 기반 구인구직 플랫폼 ‘당근알바’를 통해 집 근처 카페 주말 아르바이트에 지원해 30분만에 채용됐다. 김씨는 “출근할 때 버스를 안 타도 돼서 좋다. 수업 끝나자마자 갈 수 있으니까 시간도 절약된다”며 가까운 거리에서의 일자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중구, 남구, 북구 등 대형 상권과 주거지역이 인접한 구역에서는 근거리·초단기 아르바이트 매칭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 편의점, 카페 등 전통적인 업종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산책, 짐 정리, 전단지 배포 등 단시간·단건 위주의 일거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역 한 프랜차이즈 매장 관계자는 “채용 공고를 올리면 30분 안에 연락이 오고, 바로 면접 후 출근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일반적인 채용 업체와 달리 지원자와 근거리 위주로 노출돼 지원이 활발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당근알바가 최근 1년간(2024년 5월16일~2025년 5월15일) 성사된 일자리 연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공고 중 지원이 가장 활발했던 거리는 12㎞ 구간으로 15.6%를 차지했다.
일상 생활권 안에서의 알바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지역에서도 이 같은 ‘하이퍼로컬’ 일자리 찾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웃알바’로 불리는 초단기·급구 일자리에서는 시간당 매칭 속도가 압도적이다.
당근알바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의 채용 공고 중 43.3%가 게시 후 30분 이내에 매칭됐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30분~1시간 이내’ 매칭 비율(8.6%)과 비교해도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당근알바의 채팅 기능도 빠른 채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게시자와 지원자가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평균 반나절이면 채용이 마무리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울산 지역에서 채용이 완료된 공고들에는 ‘바로 오실 수 있는 분’ ‘근처에 계신 분 우대’ 등의 문구가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당근알바 관계자는 “울산도 생활 반경 내 일자리를 찾는 하이퍼로컬 트렌드가 강하게 나타나는 지역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지역 안에서 신속하고 신뢰 기반의 일자리 연결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