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독립 선언과 헌법의 핵심 가치는 자유이며, 이는 힘없는 사람들이 권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권리를 의미합니다.”
지난 26일 울산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15기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BCS) 11강에서는 김봉중 전남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가 강사로 나서 ‘링컨에게 우리의 길을 묻다’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봉중 교수는 우선 미국이라는 나라의 탄생 배경과 특징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 “미국은 13개의 식민지가 연방을 형성해 현재 50개 주가 연방을 이룬 체제로,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며, 각 주의 경제적, 사회적 특성이 달라 정책 결정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미국은 건국 초기부터 연방 정부의 권한과 각 주의 자치권 간의 갈등이 존재하며, 이는 현재까지도 미국 사회의 주요 쟁점이다”라며 “미국 헌법 제정 과정에서 큰 주와 작은 주, 노예제 존폐 문제 등 다양한 이해관계 충돌이 있었으며, 이는 타협을 통해 해결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적인 예로 △상원하원 구성 △흑인 노예를 인구의 5분의 3으로 계산하는 타협 등을 들었다.
그는 미국의 다문화주의와 관련 “미국은 다문화주의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지만, 여전히 지역, 종교, 인종 간의 갈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의 보호관세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과 발칸 반도 분쟁 △불법 이민 문제 △총기 규제 문제 등 미국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와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이어 링컨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게티즈버그 연설의 핵심 구절을 통해 민주주의의 본질적인 가치를 강조하고, 자유와 평등의 가치에 대한 헌신이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링컨 대통령이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개인적인 업적이나 북군의 승리를 언급하지 않고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강조한 점을 통해 지도자의 자세와 역할을 강조했다.
김봉중 교수는 전남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톨레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시립대학 사학과 교수, 한국미국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이만큼 가까운 미국> <미국을 안다는 착각> <30개 도시로 읽는 미국사> 등이 있으며, ‘벌거벗은 세계사’ 등 여러 TV 방송 및 유튜브 매체를 통해 강연을 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