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잠재성장률 1%대 추락…울산도 산업구조 재편 속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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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잠재성장률 1%대 추락…울산도 산업구조 재편 속도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5.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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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잠재성장률을 1.9%로 추정했다. 2001년 이후 처음으로 2% 아래로 떨어진 수치다. 저출산과 고령화, 생산성 정체라는 구조적 요인들이 중첩되면서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경고다.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은 대표적인 제조업 기반 지역이지만, 성장잠재력 지표는 심각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산업수도를 자임하는 울산의 지역성장잠재력 순위는 2010년 전국 5위에서 2020년 7위로 밀려났다. 세부적으로 인적자본 역량(14위)과 지역사회 역량(15위)은 최하위권으로 평가됐다. 고급인재의 지속적 유출과 고령화, 혁신역량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때 국가 산업화를 견인하던 울산산업의 둔화는 우리나라 전체 잠재성장률 하락의 주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 주력 산업의 침체는 곧 전국 공급망에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낳는다.

한국은행은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6%p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 원인은 단기적인 경기 위축이 아니라, 인구 구조 악화와 생산성 정체, 산업 전환 지연이라는 구조적 요인들이다. 울산도 예외일 수 없다. 특히 주력 산업 의존도가 높은 울산은 산업 생태계 전환 없이 장기 침체를 피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과 신산업 육성, 고령층 노동력 활용, 외국 인력 유치, 출산율 제고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앙정부가 일괄적으로 추진하는 균일한 산업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 없이 구조 전환은 불가능하다. 울산의 현실은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다.

7일 취임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내란의 상처와 제2의 IMF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을 여는 참모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행사에서 파란색과 빨간색 넥타이를 번갈아 매며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지금은 넥타이 색깔을 따질 때가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성장률 3%’를 달성하는 ‘참모장’이 되려면 더욱 넥타이를 졸라매며 우리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울산발 산업생태계 혁신이 우리나라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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