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2.5조 보통주 권리 포기, “홈플러스 1조원이면 인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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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2.5조 보통주 권리 포기, “홈플러스 1조원이면 인수 가능”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7.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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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인수자 물색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전세 낀 아파트’라며 1조원 투자로도 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고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홈플러스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인수자는 기존 지분 인수 부담 없이 신규 자금을 투입해 곧바로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회사의 청산가치(3조7000억원) 수준으로 인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의 총 자산은 약 6조8500억원, 부채는 2조9000억원으로 순자산은 4조원 수준이다. 그러나 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브랜드 가치와 사업 지속 가능성, 보유 부동산 등을 더할 경우 전체 기업가치는 약 7조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2조5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투자분에 대해 권리 포기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인수자는 기존 지분 인수 부담 없이 회사를 청산가치인 3조7000억원 정도에 매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실질적으로 기업가치의 절반 수준 할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번 M&A 구도를 “7조원짜리 아파트에 2조9000억원의 전세(부채)가 들어가 있는데, 전 주인(MBK)이 지분을 포기했다”며 “새 매수자가 부동산을 담보로 2조원을 빌려 전세 일부를 갚고 나머지 부족분을 현금으로 메우면, 실제 현금 투입은 1조원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홈플러스가 보유한 부동산은 약 4조8000억원 규모로, 일반적인 담보인정비율(LTV)을 적용하면 약 2조원 내외의 자금 차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의 전체 부채 가운데 즉시 상환이 요구되는 채권은 약 2조5000억~2조7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삼일회계법인은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이르면 다음 달 본입찰을 거쳐 9월 말 최종 인수예정자를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로서는 홈플러스 인수전의 성사 시점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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