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선도하는 울산 강소기업들]AI로 최적의 환경 유지, 사계절 딸기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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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 선도하는 울산 강소기업들]AI로 최적의 환경 유지, 사계절 딸기 재배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7.09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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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핀’ 송민규 대표가 태블릿을 활용해 스마트팜 제어 시스템을 확인하고 있다. 울산TP 제공
▲ 왼쪽부터 송민규·김동혁 ‘어핀’ 대표.
“농업은 기후에 좌우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습니다.”

울산 울주군에 본사를 둔 스마트팜 스타트업 ‘어핀’(UPPIN·대표 김동혁·송민규)은 작은 식물공장에서 출발해, 이제 울산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울산테크노파크(울산TP)의 스마트팜 지원사업을 발판으로 3세대 스마트팜을 개척하며, 사계절 내내 딸기를 재배하며 청년 농업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어핀은 AI 기반 스마트팜 자동제어 설루션을 개발·운영하는 기업이다. 온도, 습도, 빛, 이산화탄소 농도 등 재배 환경을 AI가 스스로 분석하고 관리해, 계절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작물 생산을 가능케 했다.

어핀의 대표 브랜드인 ‘스마트인도어팜’은 좁은 공간에서도 고밀도로 친환경 딸기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송민규 어핀 대표는 “기존 농업은 자연 환경과 계절 변화에 크게 좌우되지만,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육 조건을 유지하면 작물 생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스마트농업은 단순한 기계화가 아니라 농업 운영 체계의 근본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어핀이 자체 운영하는 스마트인도어팜에서는 기존 딸기 대비 3~4배 높은 단가로 판매되는 ‘우주베리’가 생산된다.

AI 제어 덕분에 품질 균일도가 높아졌고, 수확량은 30% 증가했다. 작업 자동화로 노동 투입도 기존 대비 25%가량 줄었다.

어핀은 2023년 매출 2000만원에서 불과 1년 만에 약 3억8000만원으로 급성장했으며, 내년에는 웅촌면 신축 시설에서 연간 약 4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농업 분야는 여전히 시설 구축에 큰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도입 속도가 더딘 실정이다.

어핀의 이러한 성장에는 울산TP의 스마트팜 보급·확산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 창업 초기에도 재배시설 구축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었지만, 울산TP의 지원 덕분에 테스트 시설을 설치해 딸기 재배 가능성을 직접 검증할 수 있었다.

김동혁 대표는 “울산TP와 울주군 덕분에 시제품 제작부터 시설 구축까지 속도감 있게 사업화할 수 있었다”면서도 “현장 농업인들이 여전히 기존 방식에 익숙해 스마트팜 확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술이 어렵고 낯설다는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농업인들의 기술 이해도 격차가 존재한다. 새로운 기술이 있더라도 기존 시설과 방식에 익숙해 차세대 시스템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울산TP는 스마트팜 확산과 청년 농업인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산TP와 울주군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9곳의 스마트팜 설비를 보급했다.

울산TP는 또 청년 농업인의 성장을 위해 네트워크 데이 운영, 현장 전문가 파견, 유관기관 협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만 18~45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울주 청년 스마트팜 보급 육성 지원사업’을 본격 가동했다. 이 사업은 IoT, 빅데이터, 자동화 기술 등을 활용해 생육 환경 제어가 가능한 실내농장 구축을 지원하며, 신규 설비뿐 아니라 스케일업, AI·빅데이터 실증 등으로 구체화됐다.

송민규 대표는 “스마트농업은 농민을 대체하려는 게 아니라 농업을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도구”라며 “울주군과 울산TP의 지원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울산은 스마트농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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