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울산 지역의 삼계탕 주재료인 닭고기 소매가격은 이달 초 기준 ㎏당 584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044원)보다 3.3%가 하락했다. 하지만 유통업계선 닭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닭고기는 곡물값에 민감한데, 최근 국제 옥수수·대두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폭염이 심화될 경우 산란장과 양계농가의 폐사와 출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울산 지역의 인삼 가격은 4년근 기준 750g당 1만9500~2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황기도 ㎏당 최대 2만7500원으로 전년 대비 58%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활전복은 5미 기준 1만3850원 수준으로 전년동기(1만342원)대비 33% 상승했고, 민물장어도 ㎏당 4만5500원으로 전년 대비 6~8% 가량 뛰었다. 고수온 우려로 양식장 출하량이 줄고, 여름철 수요가 몰린 영향이 크다.
이처럼 개별 품목들의 재료값 인상이 이어지면서 울산의 전체 소비자물가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5.89(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올 2월 1.8%로 낮아졌다가 4개월 만에 다시 2%대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보신 관련 외식 품목들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올 2분기 삼계탕 소비자물가지수는 122.22로, 지난해 같은 분기(119.16)보다 약 1.8% 상승했다. 갈비탕도 131.29로 집계되며 전년(127.24) 대비 23% 올랐다. △국산 쇠고기 104.44 △수입 쇠고기 135.52 △돼지고기 125.72 △닭고기 133.47로 집계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이에 정부도 민생 안정 대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460억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대책을 발표하고, 민생 회복소비쿠폰 지급도 앞두고 있다. 여름 휴가철 바가지요금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폭염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수급 불안과 국제 곡물가 상승 등 변수가 여전해, 정부 대책이 물가 안정에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보신 재료값 모두가 이미 많이 올라 외식업계나 소비자 모두 체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다만 지속적 물가 상승 속 민생 쿠폰 덕분에 보신을 찾는 시민들로 소상공인에겐 큰 혜택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편의점 GS25는 복날에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즉석 보양식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GS25는 1인 가구와 혼밥족을 위한 갈비탕과 추어탕, 닭곰탕 등 10여종의 간편 보양식 신제품을 출시하고 물량을 지난해 복날 기간 대비 30% 이상 늘렸다. 세븐일레븐은 하림과 협업해 ‘세븐셀렉트 영양반계탕’을 10일 출시한다. 편의점업계는 1+1행사와 할인행사 등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보양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글·사진=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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