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사시대 사람들의 숨결이 깃든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세계유산 목록 등재가 결정되자 지역 정치권도 SNS에 올린 글 등을 통해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내놓았다. 나아가 지역 정치권은 미래세대를 위한 ‘반구천의 암각화’의 영구적인 보존과 활용으로 관광 상품 개발에 나서는 한편, 침수 피해를 막고 울산 시민의 맑은 물 수급을 위해 국가가 적극 나서 줄 것도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선(울산 동구) 의원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아우르는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공식 등재된 것과 관련해 “울산 시민과 지역사회의 반세기 노력 끝에 인류의 위대한 기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등재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도 맞닿아 있다. 울산의 문화유산이 생태·교육·관광이 어우러진 국가적 자산으로 체계적으로 활용되고 보존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은 “이제는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 피해를 막고 울산 시민의 맑은 물 수급을 위해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할 때”라며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암각화의 침수 피해를 막고 울산 시민들이 안심하고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국가가 더 적극적으로 갈등을 조정하고 실천적 해법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당을 초월해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반구천의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 등재에 앞다퉈 축하와 보존의 각오를 다졌다.
국민의힘 김기현(울산 남구을) 전 당대표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으로 불리는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는 선사시대를 살던 선조들의 삶과 정신이 고스란히 새겨진 바위그림”이라며 “세계유산위원회 역시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작품’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는 극찬을 덧붙인 점에서 울산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한껏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하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120만 울산 시민,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함께 오늘의 쾌거를 축하하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애써주신 김두겸 울산시장과 이순걸 울주군수 및 관계자에 감사한다”며 “위상에 걸맞게 소중한 문화 자산을 아끼고 보존해 후대에 잘 물려줄 수 있도록, 나아가 가치 제고를 통해 지역의 관광 활성화는 물론 자긍심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은 “반구천 일대의 암각화가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이름을 올린 뒤 15년간의 노력 끝에 결실을 보게 됐다. 울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뜻깊은 결실을 보기까지 애써주신 김두겸 울산시장, 국가유산청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울산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세계 속에 더 널리 알려지고, 울산이 문화와 관광의 중심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범수(울산 울주군) 의원은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울주군의 자랑이자, 인류 공동의 위대한 유산임을 전 세계가 인정한 쾌거로 선사시대부터 고대국가에 이르는 한반도 역사와 문화의 보고인 이곳의 가치를 인정받아 감격스럽고,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여러 관계자와 긴밀히 소통하며 암각화 보존과 등재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과 뜨거운 염원이 맺은 결실이기에 더욱 값지다”고 했다.
또 서 의원은 “앞으로 반구천의 암각화의 영구적인 보존과 활용을 통해 울주군이 세계적인 역사 문화 중심지로 도약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