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중견 시조시인들이 시조집을 잇따라 발간했다.
울산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추창호 시인이 시조집 ‘거목의 그늘’(목언예원·112쪽)을 출간했다.
시조집은 1~5부로 나뉘어 ‘청소를 하다가’ ‘저물어 가는 인생에 대하여’ ‘산 위에서’ ‘그날이 오면’ ‘거목의 그늘’ 등 총 70편의 작품이 실렸다.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절망이 온 지구를 들쑤셔도 희망이 남아있는 동안 세상은 살만한 것”이라며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일궈갈 가락 가락마다 너와 나의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민병도 시인은 작품 해설을 통해 “우리말, 한글 문학의 독창적 장르로 자리매김해온 양식의 특징 안에 오늘날의 복잡 미묘하고 섬세한 시대의식과 철학을 담아냄으로써 시조의 품격을 돋보이게 살려주고 있다”고 평했다.
추창호 시인은 울산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1996년 ‘시조와 비평(봄)’ 신인상을 받았다. 또 200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고, 같은 해 ‘월간문학’ 신인 작품상도 수상했다. 울산문인협회 회장, 울산시조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저서로는 시조집 <낯선 세상 속으로> <아름다운 공구를 위하여> <풀꽃 마을> 등이 있다.


본보 논설실장을 역임한 신춘희 시인이 시조집 ‘모국어를 읽는 시간’(동학시인선·95쪽)을 펴냈다.
시조집은 1~2부로 나뉘어 ‘종이의 마음’ ‘단원의 백매’ ‘기쁜 우리 늙은 날’ ‘어른이 그리운 날에’ ‘어머니의 모국어’ 등 총 56편의 작품이 실렸다.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시조 쓰는 나는 모국어를 찾는다. 모국어를 읽는다. 모국어에 깃든다. 모국어를 마신다. 모국어를 수혈 받는다. 모국어에 안겨서 운다. 마음의 안과 밖이 폐허라서”라고 전했다.
이우걸 시인은 작품 해설을 통해 “이번 시집에서 독자들은 신춘희 시인의 깊이 있는 언어 미학적 능력과 현실에 대한 인식과 투영, 그리고 모국어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스치는 성찰과 지혜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춘희 시인은 198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을 시작으로 1983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1985년 월간문학 신인상 시조에 잇따라 당선됐다. 김상옥시조문학상, 울산시문화상 문학부문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풀잎의 노래> <득음을 꿈꾸며> <중년의 물소리> <늙은 제철소> <어둠에 대한 통찰> 등이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