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해상풍력 산업 활성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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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해상풍력 산업 활성화 잰걸음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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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항만공사와 GS엔텍이 14일 울산항 해상풍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울산 지역 해상풍력 산업이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UPA 제공
울산항이 해상풍력 기자재 물류 클러스터 구축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하지만 수요 기반 확보와 항만 인프라 보강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울산항만공사(UPA)는 14일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문 제조기업 GS엔텍과 ‘해상풍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모노파일 등 고정식 해상풍력 기자재의 수출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울산항을 중심으로 한 해상풍력 물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GS엔텍은 울산항 배후부지에 해상풍력 기자재 수출입 거점을 조성하고, UPA는 내해부두 등 기존 항만 인프라를 활용해 선적과 수출을 지원한다.

특히 GS엔텍은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울산항을 거점으로 글로벌 해상풍력 기자재 공급망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관건은 해상풍력 기자재 수출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요와 대형 구조물 처리가 가능한 인프라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대형·중량 화물로, 제작에서 항만 반입, 적치, 선적까지 전 과정에 걸쳐 전문적인 하역 장비와 넓은 야적장이 필수적이다.

또 다른 문제는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 속도다. 울산은 국내에서 가장 앞서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지만, 실제 발전단지 조성과 전력구매계약(PPA) 체결 등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산업 생태계 전체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 때문에 해상풍력 기자재 물류 수요가 단기간에 폭증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탄소중립을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있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양측은 향후 공동 물류체계 구축, 해상풍력 분야 기술협력, 연구개발(R&D) 등에서도 협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UPA는 해양수산부와 울산시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항만기본계획 반영과 추가 인프라 확충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변재영 UPA 사장은 “탈탄소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해상풍력 산업은 울산항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역 기업과 함께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 용잠동에 생산거점을 둔 GS엔텍은 국내 최초로 고정식 해상풍력 모노파일 대규모 납품 실적을 보유한 기업으로, 울산항을 통한 글로벌 해상풍력 기자재 공급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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