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벤처기업 산업구조 변화 분석’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 수는 2014년 2만4636개에서 지난해 3만5857개로 연평균 3.8% 증가했다. 이 중 서비스업체는 연평균 7.4% 늘며 구조 전환을 주도했지만, 제조업체는 1.6% 증가에 그쳤다.
울산의 벤처기업 수도 2014년 323개에서 지난해 417개로 늘었지만, 전국 대비 비중은 1.31%에서 1.16%로 오히려 0.2p% 가량 하락했다.
경남을 제외한 전국의 벤처기업 수가 늘어났지만, 울산은 전국 평균보다 더뎌 상대적 존재감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인 기계 업종은 업체 수가 47개에서 45개로 줄고, 비중은 39.9%에서 30.5%로 10%p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비중 2위였던 자동차(12.7%) 비중이 줄고 전자부품(9.8%)이 새롭게 진입했다. 3위 기타서비스도 12.7%에서 9.8%로 줄며 산업 구조 다각화가 진행됐다.
입지계수(Location Quotient) 분석에서는 울산을 ‘기계·자동차 업종 특화 지역’(각 LQ 2.0)으로 분류했다. 입지계수는 특정 지역이 전국 평균에 비해 어떤 산업에 얼마나 특화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1.0이면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며, 1보다 높으면 전국보다 해당 산업의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즉, 울산 벤처는 여전히 전통 제조업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규 벤처기업 진입은 2020년 6079개로 정점을 찍은 뒤, 4년 연속 감소(2024년 4708개)한 것도 제조업 비중이 큰 울산에는 직격탄이 됐다. 실제 제조업과 자동차 벤처의 신규 진입은 같은 기간 지속적으로 줄었다.
부산과 경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부산은 2014년 기계·금속 중심에서 지난해 소프트웨어개발·기타서비스 중심으로 전환됐고, 경남은 여전히 기계·금속 중심 구조가 고착화됐다. 하지만 모두 벤처기업 비중은 하락했다.
반면 수도권은 방송서비스·IT 기반 서비스 등 첨단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되며 벤처기업 비중을 61.1%에서 66.7%로 높였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벤처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해 국가 경제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지만, 지원 제도는 과거에 머물러 산업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연한 규제 환경과 혁신적 지원체계가 벤처 산업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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