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사계절 해양관광지’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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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사계절 해양관광지’ 대변신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5.07.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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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종훈 동구청장, 김두겸 울산시장, 김태선 국회의원이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해양레저관광거점사업 울산 선정’에 따른 비전과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김도현기자 do@ksilbo.co.kr
울산 동구가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2025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 사업’의 신규 대상지로 최종 선정되며 해양관광도시로의 대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번 사업은 해양레저 인프라를 집약적으로 조성해 동구를 해양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동구는 지난 2023년 첫 도전을 시작으로 세번째 시도 끝에 성과를 거뒀다.

울산시와 동구는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수산부 주관 ‘2025년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 사업’에서 동구 일산해수욕장이 전국 7대 권역 거점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 사업은 지역의 특화된 해양자원을 기반으로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해양레저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총 사업비는 500억원으로 정부가 50%, 시와 동구가 25%씩 부담한다.

이에 따라 동구는 오는 2029년까지 일산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실내 해양레저체험·교육센터, 레저선박 계류시설, 친수광장 등을 조성하게 된다.

시와 동구는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4계절 이용이 가능한 동남권 최대 해양레저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고 일산해수욕장과 대왕암 일원의 주요 해양관광자원과 연계하는 체류형·순환형 관광지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핵심 사업 중 하나는 일산해수욕장과 고늘지구, 대왕암공원 일대를 연결하는 해안 산책길 조성이다. 어풍대 전망대에서 일산수산물판매센터까지 이어지는 ‘왕의 산책길’과 막구지기 별빛광장에서 용굴까지 이어지는 기존 산책로 정비, 해상 산책공원 조성 등을 통해 일산 해변을 둘러싼 관광동선을 하나로 엮어내는 구조다. 또 신라시대 왕이 들렀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어풍대에는 일산해수욕장과 대왕암이 한눈에 들어오는 바다 전망대를 조성하고 해안길을 따라 조명과 휴식 공간을 설치한다. 함께 조성하는 실내 해양레저체험센터인 ‘일산 풍류 워터센터’는 기상에 구애받지 않고 연중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이 밖에도 수상기구를 계류할 수 있는 ‘일산 풍류 워터플랫폼’, 다이빙·놀이 시설을 갖춘 ‘꿀잼 바다놀이터’ 등 레저 시설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일산항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이 진행 중인 일산항 방파제에는 해상카페와 바다 전망대를 낀 해상산책로가 새롭게 조성된다. 높이 8.5m의 바다 전망대와 함께, 야간 조명을 활용한 경관분수도 설치돼 낮과 밤 모두 빛나는 일산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그러나 일산지 일대가 ‘유원지 지구’로 묶여 있어 숙박시설 등 체류형 관광지 조성에 제한이 있는 점은 과제로 남았다.

이에 대해 김두겸 울산시장은 “도시 계획상 전체 해제는 무리가 있지만 수요가 확인되는 구간에 한해 지구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자금 확보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시와 동구는 “현재 추진 중인 사업자는 자금 문제로 사실상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어렵다면 임기가 끝난 뒤 수요가 있는 타 업체와 소통해 사업을 추진시키겠다”고 복안을 밝혔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해양관광은 조선업 이후 동구가 집중해야 할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일산항 어촌어항복합공간, 청년광장, 풍류놀이터 등 기존 사업과 연계해 동구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만들 기회”라며 “실내 레저센터, 데크 연결, 방파제 조망 쉼터 등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 중심으로 조성하고 해양과 산업이 어우러진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구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국회의원은 “아직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도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이 동남권을 대표하는 해양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3년 간의 도전 끝에 얻은 값진 성과로 울산이 산업수도를 넘어 동남권 최대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나는 전기가 될 것”이라며 “동구청을 중심으로 책임지고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해 울산을 진정한 꿀잼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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