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가 정원문화와 관광을 접목한 다운동 도시재생사업으로 국토부 공모사업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한차례 실패를 맛본 중구는 코레일과 협약을 맺고 연계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사업 내용을 보강하기로 했다.
중구는 6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주민공청회를 열고 다운동 도시재생사업의 비전과 전략, 핵심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번 사업은 태화강 국가정원 배후지역인 다운동 일원 약 14만7787㎡ 규모의 부지를, 정원과 공동체가 어우러진 관광문화 중심지로 재탄생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구는 ‘정원과 정(情)이 있는 정다운 마을’을 사업 비전으로 제시했다. 내년부터 오는 2029년까지 4년 간 총 300억원(국·시·구비 포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공청회에서는 기존 계획 일부를 지역 여건과 주민 수요에 맞춰 조정한 점을 소개했다.
중구는 원래 계획한 먹거리 판매시설 ‘푸드 테라피센터’ 대신 숙박형 파티룸 ‘가든 스튜디오’를 설립할 예정이다. 원예 중심 치유 공간인 ‘가든 테라피센터’는 심리회복 기능을 강화한 ‘마음 테라피센터’로의 전환을 계획 중이다.
△정원 콘셉트의 숙박시설 ‘정원 스테이호텔’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야간 정원 콘텐츠인 ‘빛과 음악의 정원’ △이웃 간 교류 공간인 ‘꽃과 이웃의 정원’ △놀이와 자연을 결합한 ‘정원마을 놀이터’ 등 특색 있는 시설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정원 공유텃밭 △정원산업지원센터 △정원문화학교 △마을기업 창업공간 등 정원산업 기반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중구는 이를 통해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계한 정원문화 확산 △정원 기반 체류형 관광 콘텐츠 개발 △정원산업 생태계 육성 △정원 커뮤니티 재생 및 사회적 경제 활성화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거버넌스 구축 등 5대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중구는 주민 의견을 최종 반영한 계획을 수립한 뒤, 다음 달 국토교통부의 ‘2025년 하반기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신청할 예정이다.
주민설명회에 앞서 이날 중구는 코레일관광개발과 ‘중구 관광산업 발전 및 도시재생사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사업의 추진력을 더했다.
두 기관은 다운동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 개발, 철도 기반 관광상품 기획 및 홍보,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수요에 대응하는 교통·편의시설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김영길 중구청장은 “다운동 도시재생사업은 단순한 환경 정비 사업을 넘어 지역 자원과 문화를 재조명하고, 주민 주도로 공동체를 회복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모델”이라며 “코레일과의 협업을 통해 관광과 도시재생이 결합된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