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북 야산서 천연기념물 ‘솔부엉이’ 포착
상태바
상북 야산서 천연기념물 ‘솔부엉이’ 포착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8.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울주군 상북면의 한 야산 소나무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솔부엉이.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울주군 상북면의 한 야산 소나무에서 천연기념물 제324-2호인 여름철새 ‘솔부엉이’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는 모습이 한달간 관찰됐다.

울산시는 지난 6월19일부터 7월16일까지 상북면 지내리의 한 배드민턴센터 내 소나무에서 솔부엉이 한 쌍이 새끼 두 마리를 부화·양육하는 과정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관찰은 센터 대표 김상우씨가 둥지 속 알 두개와 어린 새끼 한마리를 확인하면서 시작됐다. 김 씨는 2022년에도 같은 소나무에서 어린 솔부엉이 두마리를 목격한 바 있다. 울산시는 제보를 받고 즉시 현장을 찾아 둥지 맞은편에서 암수 성체 두마리를 확인하고, 둥지 아래 관찰카메라를 설치했다. 김씨는 7월2일부터 카메라로 번식 과정을 촬영했으며, 12일에는 야간에 어미새가 벌레를 물어와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을 포착했다. 16일에는 날갯짓을 하는 어린 새끼들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관찰됐으며, 이후 빈 둥지에는 청딱따구리가 새로 자리 잡았다.

솔부엉이는 올빼미과에 속하는 여름철새로, 4월 중순 우리나라에 도래해 번식 후 10월 중순까지 머문다. 평지와 소나무 숲에 서식하며 낮에는 휴식하고 밤에 활동, 주로 곤충을 먹는다. 나무 구멍에 34개의 알을 낳아 암컷이 25~28일간 품으며, 몸길이는 약 29㎝로 암수 깃색이 같다.

울산에서는 2021년 선암호수공원, 올해 6월 남구 문수산 자락 소나무 등에서 관찰 기록이 있다.

조류 전문가들은 “둥지를 재사용하는 개체일 수도 있지만 표식이 없어 확인은 어렵다”며 “이 나무는 새들이 번식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내년에도 같은 나무에 솔부엉이가 다시 찾아오는지 관찰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사람과 철새가 공존하는 생태환경을 보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6)도시바람길숲-새이골공원
  • [현장사진]울산 태화교 인근 둔치 침수…호우경보 속 도심 곳곳 피해 속출
  • 폭우에 단수까지…서울주 3만5천여가구 고통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4)공원이 품은 정신-해오름공원
  • 태화강 2년만에 홍수특보…반천에선 車 51대 침수
  • [정안태의 인생수업(4)]이혼숙려캠프, 관계의 민낯 비추는 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