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중백로 산란부터 이소까지 71일간의 성장과정 첫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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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중백로 산란부터 이소까지 71일간의 성장과정 첫 포착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9.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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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태화강 대숲에 둥지를 튼 중백로. 위쪽부터 새끼가 알을 깨고 부화,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중백로, 첫째 새끼가 둥지 밖으로 날아가는 모습. 울산시 제공
울산 태화강을 찾은 ‘중백로’의 산란에서 이소(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는 일)까지 71일간의 성장 과정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담겼다.

울산시는 지난 6월2일부터 8월11일까지 삼호철새공원에 설치된 관찰카메라(CCTV)를 통해 중백로의 번식 과정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태화강 대나무에 둥지를 트는 백로류의 기록 영상은 2020년과 올해 왜가리, 2021년 중대백로, 2022년 황로에 이어 네번째다. 백로들은 많은 수가 찾아와 관찰이 쉬웠던 반면, 소수 개체가 드물게 찾아오는 중백로는 그렇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6월2일 관찰카메라에 중백로가 알 2개를 품고 있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이튿날에는 세번째 알을 산란하는 모습, 4일에는 암수가 교미하는 장면도 카메라에 잡혔다. 이후 암수가 교대로 알을 품다가 10일에는 네번째 알을 낳았다.

이후 6월26일에는 첫째 새끼가 알을 깨고 나왔으며 어미가 먹이를 주는 모습도 관찰됐다. 6월27일 어미 새는 둘째 새끼가 깨고 나온 알껍데기를 밖으로 버리고 나서 갓 태어난 새끼에게 반쯤 소화된 먹이를 줬다. 이어 30일에는 셋째 새끼가, 7월1일에는 넷째 새끼가 부화에 성공했다.

중백로는 알을 낳고 24일에서 27일(평균 26일) 정도 품어 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관찰된 중백로는 지난 5월31일 첫번째 알을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

부화 후 14일째 되던 7월14일 어미 새는 둥지 곁에서 새끼들을 돌보다 이내 둥지를 벗어나 8시간에서 10시간 간격으로 먹이를 줄 때만 찾아왔다. 25일부터는 새끼들이 둥지 옆 가지를 뛰어다니는 등 이소를 연습하는 행동들이 관찰됐다.

부화 후 35일째 되던 7월31일 첫째 새끼가 둥지 밖으로 날아갔다. 8월8일 둘째가 이소했고, 이틀 뒤인 8월10일 셋째와 넷째가 둥지를 벗어났다.

울산시 관계자는 “중백로는 여름 철새로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보내고 4월 번식을 위해 태화강을 찾아와 9월 하순에 떠난다. 태화강 대나무숲을 찾아와 번식하는 백로류 중에 왜가리와 중대백로보다 작고 쇠백로보다는 큰 편”이라면서 “관찰기록 영상자료를 울산철새여행버스와 조류사파리 누리집 등을 통해 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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