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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삶을 쓰다’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김 서예가는 대표작품 22점과 신작 20점 등 총 4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 김 서예가가 중국 등에서 수집해 소장하고 있는 오래된 연적(서예나 그림 작업 시 물을 담아두는 도구)과 벼루, 서진 등도 함께 전시한다.
김 서예가는 대학 졸업 후 고향 울산으로 돌아와 초등학교에서 강사 등을 하다가 고 박동훈 울산MBC 국장의 권유로 1975년에 울산서도회에 입회하면서 서예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부산 연산동에서 소정 서정환 선생으로부터 사사(師事)하고 규빈(葵彬)이라는 현재의 아호를 얻었고, 초기 ‘궁체 정자’ 쓰기에서 점차 자신만의 글씨체를 만들어가며 현재의 규빈체를 완성했다,
규빈은 지금까지 개인전만 18회에 단체 및 초대 그룹전은 800여 회 가량 참여했다. 총 작품수는 700여 점 가량 된다.
규빈은 도록의 서문을 통해 “그(서예) 앞에 좌절과 한계를 수 없이 감수했던 수십해를 나는 참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오히려 내 생을 이끄는 환영이며, 그 이상의 행복은 없으리라 믿기에 내 삶이 있는 한 나는 그를 끔찍이 사랑할 것이며 그와의 동행을 마다않고 계속할 것이다”라고 했다.
오랜 서예 인생을 말해 주듯 이번 서예전을 앞두고 지역의 각계 각층의 문화예술인들이 규빈의 50주년 서예전을 축하해주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인 류영희 서예가는 “규빈은 우리 궁체의 수수하고 나긋한 모습처럼 남다른 여성다움을 가지고 꾸준한 자기 성찰과 내 보이지 않는 겸손함으로 열심히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물 흐르는 듯한 운필의 정신을 향을 피우는 마음으로 나아가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원로 사진작가인 서진길 울산예총 고문은 “그의 작품속에는 대 자연의 변화무쌍함이 있고, 따뜻한 인간의 숨소리, 그리고 세상이 보인다”라고 평했다.
김 서예가는 “이제 손가락이 예전 같지 않고 나이도 있고 해서 3년 후 쯤 제자들과 함께 하는 20번째 개인전을 연 뒤 전시회는 이제 마무리 하고 싶다. 다만 서예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문의 010·3322·0778.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