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사업에는 국비 84억원과 시비 36억원 등 총 120억원이 투입된다.
건설사업 관리 용역이 진행 중이며, 늦어도 오는 10월 착공해 2027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점오염원은 특정 배출구에서 발생하는 점오염원과 달리 도로, 주거지, 주차장 등 생활공간 전반에서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흘러드는 생활 오염물질을 말한다.
먼지, 기름, 쓰레기 잔재, 중금속 등이 집중호우 시 한꺼번에 유입되면 하천 수질을 급격히 악화시키고 생활환경까지 위협한다.
울산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도시 빗물 관리 방식을 전환하기 위해 LID 기법을 도입했다.
사업은 학산동·반구동 도심 내 주요 도로와 주거지 주변에 식생 체류지, 침투 트렌치, 투수블록 포장을 분산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설치 규모는 △식물재배화분 186곳 △식생 체류지 10곳 △투수블록 포장 3만1500㎡ 등이다.
식생 체류지는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해 토양과 식물이 자연 정화하도록 하고, 침투 트렌치는 빗물을 지하로 스며들게 해 지표면 유출을 줄이며 지하수 함양에도 기여한다.
투수블록 포장은 불투수층을 투수층으로 교체해 집중호우 시 배수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배수 위주 방식에서 벗어나 빗물을 자원으로 순환 활용하는 지속 가능한 물 관리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학산동과 반구동은 높은 도로·주택 밀집도로 인해 침수 피해가 반복되던 지역이다.
불투수면이 넓어 빗물이 한꺼번에 도로로 쏟아져 배수 능력을 초과하는 사례가 잦았던 만큼 LID 시설 설치를 통해 침수 위험 완화와 수질 개선, 열섬현상 완화, 지하수 함양 등 복합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나아가 주민 생활환경 질 개선과 도시 생태계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학산동과 반구동은 침수가 잦은 지역인 만큼 이번 사업의 성과가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차질 없는 공사 추진으로 빗물 순환형 친환경 도시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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