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HD현대중 노조 ‘추투 분위기’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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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HD현대중 노조 ‘추투 분위기’ 긴장 고조
  • 이다예 기자
  • 승인 2025.09.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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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임협 난항으로 울산 본사 조선소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경적 시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지부 제공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HD현대중공업 노조가 추가 파업을 예고하는 등 울산 노동계의 ‘추투’(秋鬪·가을 투쟁) 분위기가 가열되고 있다.

7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2시간씩, 5일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노조가 추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은 크다. 사측과 임금 인상 규모와 정년 연장 여부 등 핵심 쟁점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어서다.

현대차 노사는 20차례 교섭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2차 제시안도 조합원 기대에 못 미친다며 거부했다.

현대차 노사는 본교섭 재개 여부와 재개 시점 등을 결정하고자 주말 실무교섭을 했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5일 사내 담화문을 통해 “회사가 핵심 쟁점에서 전향적 제시를 결단했음에도 노동조합이 끝내 파업의 길을 선택해 유감”이라며 “회사는 조속히 교섭을 재개하고 남은 쟁점 사항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5일 10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7시간씩 부분 파업을 하기로 정했다. 12일에는 HD현대 계열사 노조와 합동으로 경기도 성남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상경 투쟁을 벌이며 파업 수위를 높인다.

HD현대중 노사는 지난 7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싱가포르 법인 설립이 새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입장차를 좁히기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HD현대중 노사 모두 추석 전 타결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9일 23차 교섭을 진행한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최근 현대차 노조가 7년 만에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조선 3사가 공동 파업을 벌인 것은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의 영향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노동부는 노조법 개정과 관계 없이 각 사업장 노사의 자체 일정에 따라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고,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와 합병 결정과 같은 인수합병은 개정 노조법에서도 여전히 노동 쟁의 대상으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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