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분옥 시조시인의 시조 美學과 절제](84)녹이상제(綠耳霜蹄)는-김천택(1687~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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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분옥 시조시인의 시조 美學과 절제](84)녹이상제(綠耳霜蹄)는-김천택(1687~1758)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9.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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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나눌 마음도 많다

녹이상제는 역상에서 늙고 용천설악(龍泉雪鍔)은 갑리(匣裏)에 운다
장부(丈夫)로 되어나서 위국공훈(爲國功勳) 못하고서
귀밑에 백발이 흩날리니 그를 슬허 하노라
<병와가곡집>

 

▲ 한분옥 시조시인
▲ 한분옥 시조시인

명마의 흰 말굽은 마굿간에서 늙고, 명검의 칼날은 칼집에서 울고 있으니 장부로 태어나서 나라에 공을 세우지 못하고 귀밑에 백발이 성성한 자신이 어찌 한탄스럽지 않겠는가고 자신을 채찍하는 시조이다.

그렇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 자신과 가족을 먼저 책임있게 다독이고 또 지역사회를 돌아보고 더 나아가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야만 하는 게 인간으로 태어난 인간다움이라 생각한다. 가정이 편안해야 두루 이웃이 돌아 보이고 나랏일에도 마음을 보탤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잘 살아내어 자신도 가정도 편하고, 이웃도 이롭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는 게 보통 일은 아니다. 생활 수준은 높아졌지만 삶의 만족도는 보다 더 높아져서 행복 체감은 더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은 사회적 공동체를 살다 보니 남과 비교하는 것도 당연하다. 남에 견주다 보니 행복 체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더구나 경제적인 만족도에선 자기 곡간을 다 채우기에 급급하여 아흔아홉 개를 가진 자가 한 개 가진 자의 것을 탐한다는 말이 무섭지만, 그것 또한 세상인심이다. 인간의 야망은 끝이 없듯이 채우고 싶은 곳간의 크기도 끝이 없으니 말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쌓아두고도 먼 길 갈 때는 빈손으로 간다. 마음 비우듯이 곳간 비우는 일에도 마음을 열어야 할 것이다. 가진 게 없어서 나누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크지만 많이 갖고도 늘 궁색한 생각에 쌓여 사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곳간도 열고 마음도 열어, 사랑 나눔을 실천하여 소시민으로서도 행복할 수 있고 자긍심을 갖는 길이 있지요.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인류의 미래를 열어갈 과학 기술 분야의 연구로 더 할 일이 많지요. 또 역사학 고고학의 연구로 이미 살아온 단군 조선 그 이전의 역사까지도 확실한 고증으로 분명한 우리 역사를 세우는 일도 큰 나랏일이지요. 정말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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