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 10곳 중 절반 이상이 올해 추석 연휴에 공휴일 외 추가 휴무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부진과 금융비용 부담으로 자금 사정이 악화하면서 상여금 지급에도 차질이 예상돼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여실히 드러났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등 8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추석 자금 수요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55.6%가 ‘추석 공휴일 외 추가 휴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평균 휴무일은 0.95일로 1일에도 못 미쳤다.
자금 사정과 관련해선 전체 기업의 37.9%가 ‘작년보다 곤란하다’고 응답해 ‘원활하다’(18.5%)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과 다르지 않다는 답변도 43.6%였다.
자금난의 주된 원인(복수응답)은 ‘판매·매출 부진’(64.0%)이 가장 많았으며, 원·부자재 가격 상승(33.7%), 인건비 상승(24.4%), 판매대금 회수 지연(17.5%) 순이었다.
올해 추석에 필요한 자금은 기업당 평균 1억9780만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평균 4770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돼 상당수 기업이 자금 공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기업들은 결제 연기(40.4%), 납품대금 조기 회수(30.8%), 금융기관 차입(30.5%)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을 통한 조달 여건은 갈수록 악화됐다. 응답 기업의 26.6%가 ‘작년보다 곤란하다’고 밝혀 ‘원활하다’(14.1%)는 응답보다 크게 높았다. 주요 애로 사항으로는 대출 한도 부족(56.0%), 재무제표 위주 심사(42.0%), 높은 대출 금리(39.2%)가 꼽혔다.
자금난은 근로자 상여금 지급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0.6%였지만, ‘미지급’이 33.0%,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기업도 16.4%에 달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많은 중소기업이 매출 부진과 금융비용 부담으로 여전히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다”며 “필요 자금의 상당 부분을 확보하지 못해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상여금과 휴무 여건 등 민생과 직결되는 만큼 금융권과 정책기관의 실질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