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CNN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혹여라도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APEC을 계기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인터뷰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녹화돼 이날 오전(미 현지시간 22일 오후) 방송됐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이루길 원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 역할을 맡아달라고 청한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의 지도자가 갑자기 만난다면 좋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작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통상협력을 타결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조정·교정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도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결국은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간 여러 차례 언급해 온 ‘상업적 합리성’을 갖춘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CNN 기자가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선불 투자’ 요구 등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갈취’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대통령은 한 차례 웃음을 터뜨린 뒤 “우리는 결국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동맹이고 우리 모두 상식과 합리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나아가 한중 관계와 관련, “서로 다른 이념과 정부 체계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중국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미국과의 동맹관계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가 “다소 까다롭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간 관계란 칼로 자르듯 어느 나라는 친구고 어느 나라는 아니라고 나눌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매우 복잡한 사안”이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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