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교수, 해외이직 등 6년간 70명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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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교수, 해외이직 등 6년간 70명 떠났다
  • 이다예 기자
  • 승인 2025.10.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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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전경 / 자료사진
UNIST 전경 / 자료사진

최근 6년간 4대 과학기술원을 떠난 교수 10명 중 4명이 UNIST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연구 인력 유출로 울산의 과학기술 경쟁력이 직격탄을 맞고, 국가 전략기술 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UNIST 교수들의 잇따른 유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6년간 4대 과기원을 떠난 교수는 총 162명으로, 이 중 UNIST에서만 70명이 이탈해 약 43%를 차지했다. 이는 4대 과기원 중 가장 많은 규모이자 UNIST 전체 교원의 약 20%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KAIST는 49명, DGIST는 26명, GIST는 17명이었다.

여야 의원들은 UNIST의 교수 이탈 문제를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특히 시니어 연구자들의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연구 노하우 전수와 후학 양성 기회를 잃고 있다며 집중 질타했다.

최근 5년간 UNIST 인력 중 해외 유출(해외 이직) 사례는 8건으로, KAIST(14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실제 UNIST 시니어 연구자들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과 중국으로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정년을 앞뒀거나 정년이 지난 석학들을 위한 지원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UNIST는 2015년부터 초빙특훈(대형사업 책임자)·석좌 등 계속고용형 트랙을 운영하며 학교 출연금으로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는 사업비 범위 내 연봉제·실적을 기준으로 책정되고, 연구 권한과 행정 지원도 제한적이어서 시니어 연구자들의 연구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기원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 부족도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UNIST 예산 3481억원 중 정부 지원은 전체의 30.4%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UNIST는 외부 수탁 연구비 70% 이상을 기관 운영비로 사용하는 등 간접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연구 재투자 여력이 줄며 중장기 연구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UNIST는 지난해 QS 세계대학 랭킹에서 280위에 그쳤고, THE 세계대학 랭킹에서는 201~250위에 머무르는 등 국제 경쟁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UNIST 내 고위험연구실에서 사고가 14건 발생하며 안전관리 시스템 미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교수 이탈과 연구환경 악화는 과학기술원 경쟁력 저하로 직결된다”며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핵심기술 유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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