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기업 중심 소득 고착화, 계층간 이동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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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기업 중심 소득 고착화, 계층간 이동 어려워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10.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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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소득이동성이 전국 평균을 밑돌며 계층 간 이동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중심의 안정된 고용 구조 덕분에 소득 하락은 적지만, 반대로 상향 이동도 쉽지 않은 ‘고착형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3년 소득이동통계’에 따르면, 울산의 소득이동성은 31.9%로, 전국 평균(34.1%)을 2.2%p 밑돌았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30.5%), 전북(31.5%)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울산의 상향이동 비율은 17.1%, 하향이동 비율은 14.8%로, 상향이 하향보다 2.3%p 많았다. 하향이동 비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아 겉으로는 소득 안정성이 높아 보이지만, 상향이동 역시 전국 평균(17.3%)에 미치지 못하면서 움직이지 않는 사회로의 경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소득 1분위가 상향되는 경우는 29.4%에 불과했고, 70.6%는 소득분위를 유지했다. △2분위 상향 28.9%·하향 19.6%·유지 51.5% △3분위 상향 20.7%·하향 24.3%·유지 55% △4분위 상향 13.8%·하향 20.9%·유지 65.3% △5분위 하향 10.7%·유지 89.3%로 나타났다.

소득분위에서 5분위는 상위 20%에 해당하며, 1분위는 하위 20%를 의미힌다. 남자 소득분위별 이동비율은 상향 16.5%, 하향 13.8%, 유지 69.7%였으며, 여자는 상향 18%, 하향 16.1%, 유지 65.9%였다.

울산의 이러한 흐름은 산업도시 특유의 구조에서 비롯된다.

정유·화학·조선 등 대기업 중심의 정규직 일자리가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그만큼 고소득층의 지위가 견고해져 중하위층의 상향 이동 여력은 줄어드는 구조가 형성됐다. 반면 자영업과 비정규직 종사자, 청년층은 경기 변동에 따라 소득이 요동치지만 계층을 뛰어넘을 기회는 제한적이다.

고용 불안이 적은 대신, 한 번 자리 잡은 소득지위가 고착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상 울산은 전국 평균보다 고용 안정성이 높지만, 청년층 유출과 고령화가 겹치며 장기적으로는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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